여름철에 더위를 먹으면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조갈이 심하여 물을 자주 마신다.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며 땀이 저절로 나며 아무 것도 하기가 싫어 누워만 있고 싶고, 음식 맛이 없고 먹은 것이 내리지 않으며 뱃속이 거북하며 때로 대변이 묽어지거나 설사를 한다. 이를 서병(暑病)이라 하는데, 뜨거운 햇빛 아래서 심한 운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하였을 때 이러한 증세가 생긴다.
몸이 쇠약한 자가 직사광선이 내리 쬐일 때 일을 하다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여 졸도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일사병(日射病)이라 하며 매우 위험한 것으로 이 모든 증세들을 더위병이라 부르며 백호익원산을 복용한다.
이 처방은 우리나라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처방은 석고(石膏)·생지황(生地黃)·지모(知母)·택사(澤瀉)를 같은 분량으로 구성하여 다려서 고약(膏藥)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경분(輕粉)·유향(乳香)·몰약(沒藥)을 분말하여 고약에 조금 섞어 환을 만든다. 이것을 백호고라 하며, 다시 백호고(白虎膏) 8g에 석고·활석(滑石) 각각 1g, 주사(朱砂) 4g을 함께 다려 마신다. 이 약을 백호익원산이라 한다.
이는 중국 금(金)·원(元)시대의 유하관(劉河關)이 지은 『선명논방(宣明論方)』에 수록되어 있는 익원산(益元散)에 『상한론(傷寒論)』에 있는 백호탕(白虎湯)을 합방가감한 것으로 소양인의 더위병에 쓰이는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