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서편을 둘러싼 야산 남쪽의 해발 약 25m되는 낮은 지대에 이루어진 무덤으로 칡뿌리를 캐던 학생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조사 당시 무덤 벽의 상당부분이 제거되어 남아 있는 일부 돌벽의 상태를 통해 돌방의 구조를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널방[玄室]의 크기는 272㎝×128㎝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막돌로써 쌓아올렸다. 긴 축은 북쪽에서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거의 남북방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 잘 남아 있는 북벽 등 널방 북편에 남아 있는 구조로 보아 동서 양쪽의 긴벽은 위로 올라가면서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지게 쌓아올렸고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92㎝ 가량으로 생각된다.
돌벽 위에는 길이 1.5m 가량의 긴 돌 5개를 얹어 천장석으로 하고 널방 바닥에는 돌을 깐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맨바닥 위에 유해를 안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쪽 벽의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전체 구조로 보아 남쪽으로 널길[羡道]이 이루어진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으로 생각된다.
유물은 현지 조사시 돌방의 북쪽에 치우친 곳에서 높은 화도(火度)로 구운 토제의 머리굄[頭枕] 1점만이 원위치에서 출토되었을 뿐, 나머지 유물들은 모두 학생들에 의해 수습되어 정확한 출토상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출토유물은 머리굄 외에 잿물항아리[綠釉壺] 1점, 뚜껑항아리[有蓋壺] 3점, 뚜껑없는 항아리[無蓋壺] 3점, 세발토기[三足土器] 4점 등 12점의 토기류와 철제도끼[鐵斧] 1점 등이 있다.
잿물항아리는 짧은 목에 아가리가 약간 벌어진 납작바닥의 항아리로서 그릇 전면에 삿무늬[繩蓆文]가 나타나 있다. 파란 잿물이 그릇 전면에 칠해진 것으로 보이며 높이는 34㎝이다.
나머지 다른 항아리는 높이 10∼20㎝의 작은 것들로 모두 납작바닥이며 아가리는 곧추선 것도 있고 벌어진 것도 있다. 그릇 표면에는 대부분 삿무늬가 보이며 이 중 1점에는 물결무늬[波狀文]가 나타나 있다. 4점의 세발토기 중 3점은 뚜껑을 갖추고 있다.
무덤의 구조와 부장된 토기의 성격으로 보아 백제시대 후기에 이루어진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