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에 하혈을 하게 되면 그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하겠지만, 뚜렷한 원인이 없더라도 심상히 여겨서는 안 되며 출혈량이 적고 많고 간에 위험한 것이라 생각하고 급히 치료해야 한다.
임신중에 심한 과로를 하였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았거나 또는 모체가 몹시 허약하여 태반이 성숙하지 못한 탓으로 유산의 기미가 있어 하혈을 하게 되니, 아랫배가 아프면서 하혈을 하는 것은 태동이라 하고, 아무 통증이 없으면서 하혈을 하는 것은 태루(胎漏)라고 한다.
처방은 건율 12g, 해송자(海松子: 잣) 8g, 오미자·맥문동·석창포(石菖蒲)·길경(桔梗)·마황(麻黃)·아교주(阿膠珠)·녹각교(鹿角膠) 각 6g, 산조인(酸棗仁)·승마(升麻) 각 4g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처방은 『사상진료의전』에 있는 것으로 모든 장부(臟腑)를 보익하는 동시에 아교주, 녹각교가 응고하는 작용이 있어 지혈 및 자궁을 튼튼하게 하여 보태를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