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에 힘든 일을 하거나 소파수술(搔爬手術)을 자주 해서 자궁점막(子宮粘膜)이 손상을 받았거나 반흔(瘢痕), 또는 자궁근종(子宮筋腫)·자궁암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하혈을 하는 일이 많은데, 자궁출혈에는 출혈이 되면서도 동통(疼痛)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임신 3개월 전후해서 발생하는 율이 많으며 출혈은 흔히 잠잘 때나 대소변 볼 때에 나온다. 처음에는 적은 분량으로 있다 없다 하다가 대량 출혈이 되며 진통이 있은 뒤에 있는 출혈은 양이 많고, 진통이 없는 출혈은 양이 적다.
임신중의 하혈은 거의 유산되는 일이 많으므로 초기에 안태(安胎)를 시키는 약과 지혈제(止血劑)를 쓰게 되면 유산이 안 되는 수가 많은데, 이럴 때에 이 처방을 쓴다.
처방은 민어교(民魚膠) 20g, 숙지황(熟地黃) 12g, 산약(山藥)·산수유(山茱萸) 각 8g, 택사(澤瀉)·목단피(牧丹皮)·백복령(白茯苓) 각 4g과 찹쌀[米糯] 한 홉을 합하여 달여 먹는다.
이 약에서 주요한 부분은 민어교이다. 민어교는 민어의 부레로서 아교(阿膠) 성분이 많아 혈액을 응고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지혈제로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