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를 손으로 약선(藥線)에 붙여 발사하는 지화식(持火式) 점화법의 유일한 후장식(後裝式:탄환을 포신의 뒤쪽에서 장전하는 방식) 화포이다. 이는 발사틀의 구실을 하는 모포(母砲)와 실탄을 장전하여 모포에 삽입, 발사하는 자포(子砲)로 분리되고, 또한 그 형체가 큰 1호로부터 작은 5호까지로 구분되어, 화포의 제원(諸元)이나 화약과 실탄의 용량 등의 차이를 두고 있다.
그 형체는 전체에 비하여 몸통이 길고 포구 쪽이 가는 형이며, 자포가 삽입되는 장전처는 장방형으로 포구 쪽으로 통하게 되었고, 윗부분에는 가늠쇠, 그리고 포구 위쪽에는 가늠자가 달렸다.
또한, 자루부분쪽 중앙 지점에는 자포가 삽입되어 발사과정에서 그 반동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빗장쇠를 꽂을 수 있도록 네모꼴 구멍이 뚫려 있고, 자루에는 빗장쇠가 쇠고리줄에 연결되어 있다.
자포는 『신기비결(神器祕訣)』「불랑기조」에 따르면, 모포 1좌에 자총(子銃) 9문(門)이라 하였다. 또한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불랑기조」에 따르면, 매호 각 5자(子)라 하였듯이 각각 현저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연속발사의 유일한 화승포이다.
형태는, 포구 쪽이 가늘고 약실(藥室) 쪽이 풍만한 모양으로, 포구 쪽에는 모포 통장(筒長) 입구에 걸리게 위쪽으로 멈치쇠가 돌출되어 있고, 뒤쪽에는 빗장에 걸리도록 걸이쇠가 돌출되어 있다. 위쪽으로는 손잡이가 윗면에서 포구 쪽을 향하여 구부러진 형상으로 되어 있는 한편, 앞쪽으로 줄구멍이 약실과 통하여 뚫려 있다.
불랑기의 포가(砲架)는 원래 바퀴가 없는 것이었으나, 1868년(고종 5)에 신헌(申櫶, 1810∼1888)에 의하여 4바퀴 마반차(磨盤車)가 창안되어 사용되었다.
1986년 보물로 지정된 것은 육군사관학교육군박물관에 3점이 소장되어 있고, 2012년 보물로 지정된 것은 서울역사박물관에 1점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