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강(舍利講)’이라고도 한다. 사리는 6바라밀(六波羅蜜)을 닦은 공덕으로 생기거나, 또 계(戒)·정(定)·혜(慧)로써 훈수(熏修:오랫동안 수행함)에 의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얻기가 어렵고, 제일가는 복전(福田)이 되므로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다.
사리는 전신사리(全身舍利)·쇄신사리(碎身舍利)·생신사리(生身舍利)·법신사리(法身舍利) 등의 구별이 있다. 전신사리는 다보불과 같이 전신이 그대로 사리인 것이고, 쇄신사리는 석가불의 사리와 같이 몸에서 나온 낱알로 된 것이다. 생신사리는 여래가 열반에 든 뒤 전신사리나 쇄신사리를 남겨두어 인(人)과 천(天)이 공양하게 한 것이다. 법신사리는 대소승의 일체의 불교 경전을 말한다.
후세에 와서는 화장한 뒤에 나온 작은 구슬 모양으로 된 것을 사리라고 한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수행이 높은 고승(高僧)이 죽은 뒤 화장을 하면 사리가 나온다고 믿는 고승사리신앙(高僧舍利信仰)이 신봉되고 있다. 오늘의 사리회에서는 고승이 죽어서 사리가 나오면 이를 친견하고 예배·찬탄하는 법회를 갖는다. 사리를 옮기거나 할 경우에는 신성한 신앙의 대상이므로 사리이운의식(舍利移運儀式)을 갖게 된다. 또한 고승의 묘탑인 부도(浮屠)는 고승의 사리를 장치하는 시설이다.
고승사리 부도는 선종에 의한 고승신앙과 깊은 관계가 있고 선종 중심의 한국불교에서 크게 발달하였다. 우리나라의 사리회는 선종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불교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