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정홍현의 후손 정의회(鄭義恢)가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노상직(盧相稷)과 허찬(許巑) 등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현욱(李鉉郁)·심광택(沈光澤)·정의회 등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과 계명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만사(輓詞) 128수, 부(賦) 1편, 축문 4편, 권2에 부록으로 훈(訓)·가장(家狀)·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만사 13수, 기(記)·도(圖)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시운이 고매·청절하며 사실적인 것과 감상적인 부분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관어대(觀魚臺)」에서는 바닷가의 경치가 호쾌하게 묘사되어 있고, 오랜 풍마우세(風磨雨洗)의 침식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천연의 자태를 그린 듯이 나타내고 있어 저자의 시재를 엿볼 수 있다. 「단오(端午)」·「춘우(春雨)」등에서는 계절적인 감각과 주위의 경관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영남초(詠南草)」는 당시 수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담배의 효능과 성질에 대하여 읊은 시이다. 그밖에 「운계팔경(雲溪八景)」과 「초당팔경(草堂八景)」은 경치의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부의 「불천기부(不薦芰賦)」는 예제(禮祭)상에 의문나는 점을 읊은 것이다. 나라에서 영구히 향사하도록 지정한 불천위(不薦位)의 사당에 대해 주희(朱熹)의 『가례(家禮)』와 상위되는 점, 우선순위, 중복된 사항의 처리 등을 논하고 있다.
「선도(扇圖)」는 공조(工曹)에서 설계한 당시 조정과 대가(大家)에서 사용하던 부채의 모범도이다. 당시 부채의 규격과 제도를 밝힘으로써 오늘날과 대조되는 부채의 변천 과정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이 밖에 자식들에게 벼슬을 탐하지 말고 학문에 진력하라는 내용의 「유훈(遺訓)」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