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354호. 누렁이는 남한의 표준어로 백두산사슴이다.
삼지연 지방에서 백두산사슴이 서식하는 지대는 전반적으로 표고 1,500m를 넘는 백두용암덕이며 대연지봉(大臙脂峰, 2,360m)·소연지봉(2,123m)·간백산(間白山, 2,164m)·소백산(小白山, 2,174m)·대각봉·곰노는산·중암산 등 높은 산이 많은 곳이고 대부분이 한대성 침엽수림으로 덮여 있다. 모래 강가에는 소금기가 있는 바위가 있어 여기에 여름철에 백두산사슴들이 무리를 이루어 나타난다.
이것들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사슴류 3종 중에서 가장 크며 ‘말사슴’이라고도 한다. 몸길이가 150∼200㎝, 어깨높이 120∼150㎝, 꼬리길이 12∼15㎝이며, 뿔은 정상적으로는 5가지이지만 드물게는 8가지인 것도 있으며 그 길이는 80∼120㎝이고 무게는 10∼15㎏이다.
삼지연 지방에서 백두산사슴은 산악지대, 특히 공지와 언덕이 많은 지대의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인 숲을 좋아한다. 철에 따라 이동하며 겨울에는 나무가 무성한 산골짜기에서 살고 여름에는 높은 산꼭대기나 북사면의 밀림지대에서 산다.
여름에는 풀이나 나무의 잎 또는 싹눈을 잘 먹고 열매와 버섯도 먹는다. 겨울에는 버들·사시나무 따위의 연한 가지와 껍질, 마른풀과 도토리를 먹는다. 봄·여름에는 염분이 있는 흙도 핥아먹는다.
교미 시기는 9월 초순∼10월 초순이고, 봄∼6월 초순에 암컷은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한국에서는 삼지연 지방에만 있고, 국외에는 중국 동북부, 러시아의 우수리 지방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