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떤 종류의 외상을 받아 요부(腰部)의 인대(靭帶)와 근육에 충격을 받게 되면 요통을 일으키게 되고, 또 무거운 짐을 들거나 물건을 밀거나 잡아당기다가 삐끗하여 척추골(脊椎骨) 사이에 있는 연골이 파손되면 신경을 압박하여 심한 동통을 일으킨다.
대개 요통의 원인은 신허(腎虛)·식적(食積)·어혈(瘀血)·좌섬(挫閃)·풍(風)·한(寒)·습(濕)·열(熱)·기(氣)·담(痰) 등으로 분류하는데, 실은 요통은 독립된 병이 아니라, 어떠한 질병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하나의 증후군이다.
그런데 삼황산은 오직 타박·좌섬·어혈로 오는 요통을 치료한다. 여기서 어혈이란 혈(血)의 변조(變調)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혈관의 손상으로 피부점막에 울혈(鬱血)·축혈(蓄血)이 된 것이다.
그런데 어혈은 비단 외상으로 생긴 혈체(血滯)뿐만 아니라 각종 만성병에서도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울혈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삼황산은 급성으로 생긴 어혈을 치료한다.
처방은 마황(麻黃)·황금(黃芩)·포황(蒲黃)·석창포(石菖蒲)·행인(杏仁)을 같은 비율로 하여, 곱게 가루를 만들어 한 번에 8g씩 따뜻한 술에 복용한다. 마황·황금·포황이 주약이 되므로 삼황산이라 이름하였다. 이 약은 활혈(活血)·파혈(破血)의 진통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