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사설과 악보가 전한다. 가사의 내용은 왕의 만수무강을 비는 것으로서, 『고려사』악지에 전하는 「환궁악(還宮樂)」의 미후사(尾後詞)와 비슷하다.
즉, 「환궁악」의 미후사는 “옥전계전배연회(玉殿階前排筵會), 금소추일도신선(今宵秋日到神仙), 생가요량정옥정(笙歌寥亮呈玉庭), 위보성수만년(爲報聖壽萬年)”이며, 「생가요량」의 가사는 “생가요량정옥정(笙歌寥亮呈玉庭), 위보성수만년만만수(爲報聖壽萬年萬萬壽), 옥전계전배정회(玉殿階前排庭會), 금소추일도신선(今宵秋日到神仙)”으로서 『시용향악보』의 「생가요량」은 『고려사』 악지의 「환궁악」 미후사를 안구와 바깥구를 바꾸고, 그 밖에 제2구에 ‘만만수’라는 석 자만을 더 추가하였을 뿐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생가요량」의 가사 내용 및 가사의 형태로 보아 이 음악이 본래 사악(詞樂)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용향악보』의 「생가요량」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생가요량」이 고취악(鼓吹樂)의 장단배열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생가요량」은 1행이 16정간인 정간보에 32행으로 기보되어 있는데, 가사는 1행마다 1자씩(즉 1자 1음) 붙어 있으며, 8행이 1구를 이루고 가사가 붙지 않은 8행, 20행, 32행은 장인(長引:길게 끈다)한다.
그리고 4행마다 규칙적으로 박이 들어가고 장구점은 1행마다 2점씩 규칙적으로 배열되었다. 이와 같은 장단배열은 「여민락」이나 「발상」, 「보태평」의 계우(啓宇), 「정대업」의 독경(篤敬) 등과 같은 고취악의 장단배열 형태로서 사악의 장단배열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즉, 「생가요량」은 가사면에서는 사악의 형태를 가졌으나 장단형에서는 고취악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 ‘사(詞)’와 ‘고취악’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면을 보여주는 특이한 형태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생가요량」의 음계는 평조선법으로 되어 있고, 하강종지형으로 종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