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달성(達城). 호는 도풍(稻風). 대구 출신. 1930년 일본의 연구소에서 미술수업을 받은 뒤 1935년 동경미술학교 유화과에 입학, 1942년 졸업하였다.
재학중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 鮮展)에 여러 차례 입선하였으며, 졸업 후인 1943년에는 만주 하얼빈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대구의 계성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당시 변종하(卞鍾夏)·김창락(金昌洛)·추연근(秋淵槿) 등을 지도하였다. 방랑벽이 심하였지만 미술반 제자들의 교육은 철저하고 열성적이었다.
유학을 마칠 무렵 부유하였던 집안이 파산되자, 자의식이 강하였던 그는 독신으로 지내면서 무절제한 생활을 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병을 얻게 되어 39세에 죽었다. 그의 작품세계는 재학 때부터 심취하였던 세잔(Cezanne, P.)의 영향 아래 형성되었다.
풍경과 정물에서도 그의 작품세계가 잘 나타나 있지만, 특히 인물화에서 두드러지게 표현되어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대담한 구도와 힘이 넘치는 거친 터치, 볼륨이 강한 인체의 면처리 등이 그의 인물화에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5, 6점밖에 알려져 있지 않은 유작 중 대표작은 1934년 작 「손을 허리에 댄 나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