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권두에 편찬자의 서문과 권말에 경일(敬一)의 발문이 있다. 서문에 따르면 불교의식 중에서 길례에 관해서는 많이 다루고 있으나 흉례에 관해서는 소홀하기 때문에, 불교의 상례에 대한 예문을 정립하고자 『석씨요람(釋氏要覽)』과 『선원청규(禪院淸規)』 등을 참조하여 편찬한 것이다.
첫 부분에서는 승속오수(僧俗五授)에 관한 내용 및 전물(奠物) 절차를 밝히고 있다. 상권에서는 망인을 대종사·염불인·좌선인·판사인(判事人)·학도인(學道人)·평상인 등으로 나누어 각각 위패 쓰는 방식의 차이와 다비의식절차의 차이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의식절차를 밝힘에 있어 단순히 의식문만을 서술하지 않고, 그 절차에 따라 여러 의식을 주재하는 승려들의 소임까지 정해주고 있다.
하권에서는 불교의 상의(喪儀)에 관한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즉, 장(杖)·곡(哭)·행조(行吊)·수조(受吊)·장법(葬法)·사유(闍維:다비)·사리·입탑(立塔) 등에 관하여 그 의의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조문법에 대한 절차와 내용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끝으로 상의절차에 따른 각종의 제문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백장화상청규법(百丈和尙淸規法)」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치밀하게 규정된 유교의 예법과 그 절차에 대항하여 불교가 어떤 방식으로 불교적 예법을 수행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이며, 조선시대 유교와 불교의 상례법을 비교, 연구함에 있어 『석문상의초(釋門喪儀抄)』와 더불어 귀중한 문헌적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마멸상태가 심하여 자세한 판독이 어렵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