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657년(효종 8)증광사(證光寺)에서 처능(處能)에 의하여 처음으로 개판(開板)되었고, 1705년(숙종 31)에 증광사에서 중간하였다. 이 책은 당시까지 시대에 맞는 승가(僧家)의 상례가 정돈되어 있지 않은 것을 정립하기 위하여 편찬하였다.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던 불교의식집인 『선원청규(禪院淸規)』·『석씨요람(釋氏要覽)』 등에 의거하여 당시의 승가에 적합하도록 편찬한 것이다.
상권에서는 승가의 오복제(五服制)를 먼저 밝힌 다음 장지에 이르는 행렬절차와 기물(器物)의 배치, 제전절차(祭奠節次) 등을 밝히고 있다. 하권에서는 사리(舍利)를 탑에 모시고 상례를 치르는 사리입탑법(舍利立塔法)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조문(弔問)의 격식과 범위, 그리고 그에 대한 답서 등을 일일이 밝히고 있다.
그리고 각종 의식절차에 따른 제문의 양식을 제례별로 소개하였으며, 끝으로 이와 같은 불교의 상례는 불생불멸의 경지인 열반에 드는 것이며, 죽은 영혼이 그와 같은 열반의 경지에 들도록 하겠다는 뜻을 지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 뒤에는 불가의 상례절차인 「다비문(茶毘文)」을 첨부하였다.
이 책은 당시 조선사회가 관혼상제에 대한 유교적 정비를 끝내고 일반에게 널리 보급되어 불교의 의식에 대한 비판이 매우 심하였을 때, 불교의 상례가 유교의 상례에 버금가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밝히는 데에도 일익을 담당하였다. 따라서 그 내용에 있어서도 유교의 상례와 대비하기도 하고 일부 절차에는 유교의식을 가미하고 있다. 특히 불교의 상례법에 관한 주석서로 다비의 본뜻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밝혔다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