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정종 2)에 설치되었다. 규모는 2장3치[二丈三寸]의 크기에 높이는 2척7치[二尺七寸]이다.
선잠은 누에치기를 처음 시작했다는 중국 고대 황제(黃帝)의 비 서릉씨(西陵氏)를 잠신(蠶神)으로 하여 누에농사 풍년을 빌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서의 선잠은 선잠단 설치 이후 매년 3월 뱀날[巳日]에 제사를 지냈으며, 1908년 7월 이후에는 잠신의 신위를 사직단으로 옮겼다.
한편, 조선시대의 농서를 보면 잠신에 대한 제사는 일반 양잠농가에서도 시행되었다. 제일은 정월 5일이며 잠실의 정남향 쪽에 잠신을 모시고 떡과 차(茶), 그리고 향을 갖추어 제사를 지냈다. 현재 선잠단은 주위에 선잠단지(先蠶壇址)라 표석을 세워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