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질그릇이 만들어진 것은 이미 선사시대부터이다. 그러나 소래기와 같이 밑이 납작하고 깊이가 약간 있는 듯한 접시 모양의 질그릇은 삼국시대에 와서야 만들어졌음을, 이 시대의 고분출토토기를 통하여 알 수 있다.
따라서, 소래기는 삼국시대 이후에 생활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소래기를 만들 때에는 진흙을 물에 넣고 휘저어 납물을 없앤 뒤, 물레 위에서 그릇 형태를 빚어 말린 다음 가마에서 구워낸다.
이렇게 만든 소래기는 진흙만으로 구워 만들고 잿물을 올리지 않는 까닭에 겉면이 테석테석하고 윤기가 없다. 소래기의 용도는 서울에서는 주로 장독뚜껑으로 쓰였다. 서울에서는 본래 연봉우리가 달린 것을 장독뚜껑으로 하였으나, 이 뚜껑은 여러 모로 쓸 수가 없었으므로 차차 소래기를 장독뚜껑으로 하였던 것이다.
소래기는 밑이 반반하고 깊이도 약간 있으므로 물건을 담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경상도나 개성에서는 이 소래기를 서울지방의 것보다 약간 깊게 파서 매우 다용도로 사용하였다.
장독뚜껑은 물론 채소를 담거나 씻기도 하였으며, 녹말을 가라앉힐 때 또는 보리나 수수를 대낄 때 쓰기도 하고 족편을 굳히는 데 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