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에는 재가불자 5계, 출가불자의 10계와 구족계(具足戒)가 있으며, 일정한 절차에 의하여 이들 계를 받게 된다. 대승불교와 소승불교는 각각 이 수계회 때 받는 계목이 다르다.
소승불교에 있어서는 5계·8계·10계가 있고, 수계의 방법과 계를 주는 형식도 종타수법(從他受法)을 취한다. 종타수법이란 삼사칠증(三師七証)에 의하여 수계함을 뜻한다. 삼사는 계화상(戒和尙)·갈마사(羯磨師)·교수사(敎授師)이고 칠증이란 7인의 증명법사이다. 따라서 소승의 경우에는 반드시 10인의 승려 앞에서 계를 받게 된다.
대승의 경우에는 범망위종(梵網爲宗)과 유가품종(瑜伽禀宗)의 계가 있고, 진언밀교의 삼마야계(三摩耶戒)가 있으며, 그 수계의 형식도 일정하지 않다. 수계의 형식도 종타수법과 함께 스승에게 의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서원(誓願)을 세우고 수계하는 자서수법(自誓受法)의 방법도 인정하고 있다. 즉 수계자 스스로가 부처님 전에 서원을 세우고 계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범망경(梵網經)』에서는 종타수법과 자서수법의 두 가지를 전부 취하고 있다. 『관보현경(觀普賢經)』에 근거를 둔 원돈계(圓頓戒)에서는 석존을 계화상, 문수보살을 갈마사, 미륵보살을 교수사,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를 증명사, 시방의 모든 보살을 동학(同學)으로 삼고 이들 5사(師)를 수계의 도량으로 임하도록 하여 석존으로부터 직접 수계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 전래 이후 오늘날까지 이 수계회를 가장 큰 의식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그러나 수계의 형식에 있어서는 오히려 대승의 자서수법을 취하지 않고 구족계의 종타수법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점이 대승불교인 한국불교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