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梵語)로는 시타바나(śītavana)이며, 시타벌나(尸陀伐那)라고 음역하고 한림(寒林)이라고 번역한다. 시타바나는 인도 마갈타국 북문의 북쪽에 있는 숲 이름이다. 이 숲은 성중에 사는 사람들의 시체를 버리는 묘지였고, 뒤에는 죄인들을 살게 한 곳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뜻이 전화되어 갓 죽은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고 염불하는 것을 시다림이라고 하게 되었다.
죽은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고 염불하는 것은 9세기경 중국에 있었던 신라사원 적산원(赤山院)에서 이미 행하고 있었으므로 신라시대 이래의 관습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성행하였고 오늘날에도 행하여지고 있다.
시다림법은 49재(齋) 등의 천도의식과는 구분된다. 천도의식은 영산재(靈山齋)·각배재(各拜齋)·상주근공재(常住勤供齋)와 같이 몇 가지 형식을 갖추고 거행하지만, 시다림법은 일정한 의식절차를 갖추고 있지 않다. 『금강경』·『반야심경』 등의 경전을 독송하거나,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나무지장보살(南無地藏菩薩)’ 등의 염불을 계속한다. 정연한 의식절차는 없으나 독경에 앞선 분향의례(焚香儀禮) 등의 기본의례는 행한다.
시다림법은 사람이 죽은 직후부터 끝날 때까지의 기간 동안만 행하며,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의 승려가 요령을 흔들면서 독경 또는 염불을 계속하는 형식으로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