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시가’를 뜻하는 접두사 시(媤)에 동생을 합하여 이룩한 말이다. 이는 간접호칭이며, 직접 부를 때는 ‘도련님’·‘서방님’이라 한다.
‘도련님’은 혼인 전의 시동생을, ‘서방님’은 혼인 뒤의 시동생을 부를 때에 사용한다. 남편의 형님을 직접 부를 때는 ‘아주버님’·‘큰서방님’이고, 간접호칭으로는 ‘시아주버니’·‘시숙(媤叔)’이라 한다.
남편의 종형제를 일컬을 때에도 직접호칭은 ‘아주버님’·‘도련님’·‘서방님’으로 남편의 형제를 이를 때와 같으나, 간접호칭으로는 ‘종시숙(從媤叔)’·‘사촌시숙’·‘종시동생’·‘사촌시동생’으로 일컫는다.
한편, 시동생은 형의 아내를 ‘형수(兄嫂)’·‘형수님’·‘아주머니’라 일컫는다. ‘아주머니’는 또한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은 항렬의 부인을 일컬을 때에도 쓰인다. 시동생에게는 존댓말을 쓴다.
어린 시동생은 형수의 방에 들어갈 수 있어도, 시아주버니는 동생의 아내인 제수(弟嫂)의 방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옛날의 법도였다. 『사소절(士小節)』에는 “시숙이 병을 앓을 때에도 병석에 몸소 들어가서 문병해서는 안 된다. 문밖에서 물어볼 것이다”라고 하였다.
김동인(金東仁)의 단편소설 「배따라기」에는 시동생이 형수와 한 방에서 쥐잡는 광경이 나온다. 밖에서 돌아온 남편이 이 광경을 보고 오해하여 아내를 때린다. 그 아내는 물에 빠져 죽고, 그 동생도 고향을 떠난다. 형은 뱃사공이 되어 동생의 종적을 찾아 헤매어 20년이 지나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 줄거리이다.
시동생은 형수를 따르고 형수는 시동생을 귀엽게 여기나 남녀로서 범할 수 없는 선은 엄존한 것을 이 「배따라기」 속의 그 형은 오해하여 성급한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한 집안은 풍비박산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