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재(四十九齋)의 한 형태이다. 사십구재에는 상주근공재(常住勤供齋)·영산재(靈山齋)·시왕각배재의 세가지가 있다. 시왕각배재는 상주근공재의 의식절차에 명부시왕(冥府十王)의 신앙을 수용하여 의식절차를 재구성한 것이다.
상주근공재와 같은 절차로 불교적 의식을 먼저 행하고, 뒤이어 명부의 시왕을 상주근공 절차에 따라 각각 청하여 공양 예배하고 그 가피를 입을 것을 기원한다. 시왕각배재를 행하는 불단(佛壇)은 불보살단(佛菩薩壇)인 상단(上壇)과 명부시왕단(冥府十王壇)인 중단(中壇)으로 나누어진다. 중단에는 지장보살의 단도 마련된다. 명부시왕의 심판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지장보살이 명부에 있다고 신앙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왕각배재에서는 지장신앙(地藏信仰)도 수용되고 있는 것이다.
의식의 절차는 상단과 중단의 신앙의 대상을 의식도량으로 봉청(奉請)하여 헌공하고 원망(願望)을 축원하는 형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