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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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鄭芝溶)이 지은 시론(詩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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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정지용(鄭芝溶)이 지은 시론(詩論).
개설

1939년 11월호 『문장(文章)』에 발표되었다. 정지용의 본격적인 시작 활동은 1920년대 중엽부터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시작 이론은 1930년대 말엽 이태준(李泰俊)이 주간하였던 『문장』지에 실린 「시의 옹호」(5호) · 「시와 발표」(9호) · 「시의 위의」 · 「시와 언어」 등이 시작이다. 이들은 대체로 시적 발상법으로부터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시의 본질적인 속성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내용

「시의 위의」에서는 시의 ‘선읍벽(善泣癖)’을 금기하고 ‘서늘오움’의 시학(詩學)을 주장하고 있다. 즉, 남을 슬프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해야 하고, 남을 웃기려 할 경우 자신이 먼저 울어 실소(失笑)를 폭발시키는 것은 소인극(素人劇)에서조차 적의(適宜: 걸맞아 하기에 마땅함)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으로 열(熱)하고 겉으로 서늘옵이란 일종의 생리를 압복(壓伏)시키는 노릇이기에 심히 어렵다. 그러나 시의 위의는 겉으로 서늘옵기를 바라서 말지를 않는다.”라고 한 이 말은 정지용의 시론을 논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는 바, 정지용의 핵심적 시관(詩觀)을 이루고 있다. 시의 감격벽(感激癖), 즉 감정의 배제와 지양이 시의 위의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감격벽이 시의 미명(美名)이 아니고 어느 한 순간의 육체적 지진으로 말미암아 예지(叡智)의 수원(水源)이 붕괴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지용의 시작 원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감정적 속성을 유일한 수단으로 하여 침울(沈鬱)하고 슬프고 울려고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슬픈 어머니가 기쁜 아기를 낳듯이 정열 · 비애 · 감격과 같은 것이 시의 본질일 수는 없고, 다만 이들 감정적인 속성은 시적 동인(詩的動因)으로 작동할 따름이다.

따라서 시인은 이런 감정적 속성을 제어하고 반성하여 그 조화와 질서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詩作)에 있어서 안으로 열하고 겉으로 서늘옵게’ 하는 것은 시의 위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 원리로서 정지용의 시작 과정에도 잘 적용되고 있다.

정지용의 이러한 시작 태도는 감정의 절제로 나타나는데, 실지 작품에서도 거의 슬픔이나 눈물과 같은 감정적 속성이 거의 드러나 있지 않다. 이를테면 자신의 어린 아들을 잃고 썼다는 「유리창(琉璃窓)」과 같은 작품은 그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정지용연구(鄭芝溶硏究)』(김학동, 민음사, 1987)
『한국(韓國)모더니즘시연구(詩硏究)』(문덕수, 시문학사, 1981)
『현대시(現代詩)의 전통(傳統)』(김시태, 성문각, 1981)
『시학평전(詩學評傳)』(송욱, 일주각,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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