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열성병(熱性病)을 상한(傷寒)이라 하는데, 상한에서 오는 병에는 체질에 따라 증세가 변하는 것이 다르다. 그러므로 치료 방법에도 체질과 증세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 시호과루인탕은 반드시 소양인의 열성병에 한해서 사용하는 약이다.
처음 상한이 되었으면 두통이 나고 허리가 아프며 전신이 아프고 뼛골이 쑤시는 것이 보통이다. 차츰 병세가 깊어지면서 증세도 다른데,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이 더욱 심해지며 오후가 되면 고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번조증(煩燥症)이 심하다. 가슴이 뛰고 사지에 경련이 일어나며 말소리가 얼얼하고 때로 헛소리를 한다.
따라서 목구멍이 마르고 눈이 침침하며 귀도 먹먹하여 정신이 혼미해진다. 열이 외부·체표(體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부(臟腑)에 차 있기 때문에 가슴이 손을 대지 못하게 아프다. 이는 담(痰)이 차 있는 것인데, 결흉증(結胸症)이라 하며 매우 중하고 위험한 증세이다. 이럴 때에 시호과루인탕을 쓴다.
처방은 생지황(生地黃)·목통(木通)·과루인(瓜蔞仁)·산수유(山茱萸)·복분자(覆盆子)·황련(黃連)·시호(柴胡)·고삼(苦蔘)·독활(獨活) 각 4g으로 구성되었고 해열·이뇨·소염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