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李濟馬)는 「소양인론(少陽人論)」 상한병(傷寒病)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설사를 하다가 3, 4일 후에 무단히 설사는 그치고 도리어 변비가 되는 것을 심상히 여겨서는 안 되며 멀지 않아 헛소리를 하고 풍이 동(動)할 염려가 있다고 말하고, 소양인은 언제나 설사를 하며 신열·두통이 있으면 병이 급히 변증이 되는 증거”라고 경고하였다. 여기서 변비가 되고 말소리가 얼얼해지며 가슴이 답답해서 팔다리를 내던지게 되면 틀림없이 풍이 동할 징조니 빨리 약을 써야 한다.
이제마는 또 “옛날 의서에 ‘머리는 차게 해서 아프지 않고 배는 덥게 해서 아프지 않다.’고 하였으나, 이 말은 옳지 않다. 소음인은 원래 냉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도 열로 아픈 것이 아니라 냉으로 아프고, 소양인은 원래 열이 많은 체질이라 배가 아픈 것도 냉으로 아픈 것이 아니라 열로 아픈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소양인이 열을 수반하면서 복통 설사를 하거나, 또 변비가 있게 되면 이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고 이럴 때에 시호사령탕을 쓴다.
이 처방은 중국 금(金)·원(元)대의 주단계(朱丹溪)가 지은 『단계심법(丹溪心法)』에 있는 시령탕(柴苓湯)을 변방(變方)한 것으로 시호(柴胡)·택사(澤瀉)·저령(猪苓)·적복령(赤茯苓) 각 7.5g, 황련(黃連)·과루인(瓜蔞仁)·활석(活石)·차전자(車前子) 각 3.75g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