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례 ()

유교
의례·행사
조선시대, 종묘 제사에서 제사 대상의 몸을 상징하는 신주에 혼과 백을 불러오는 절차.
의례·행사/의례·세시풍속
장소
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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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신관례는 조선시대 종묘 제사에서 신주에 귀신의 혼과 백을 데려오는 절차를 상징하는 순서이다. 이는 유교의 ‘인간은 천지와 교감하는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한다. 절차는 『국조오례의』에 따라 삼상향[혼을 부름], 관창[울창주로 백을 부름], 전폐[임재한 신에게 폐백을 올림]로 이루어지며 초헌관이 각 신실에서 시행한다. 이때 등가의 보태평 음악과 일무가 함께 연행된다. 신관례는 제사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의례로, 인간이 조상을 매개로 천지와 조화롭게 교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징한다.

정의
조선시대, 종묘 제사에서 제사 대상의 몸을 상징하는 신주에 혼과 백을 불러오는 절차.
연원 및 변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인간에 대하여 ‘인간은 천지와 교감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이해한다. 인간은 혼(魂)과 백(魄)이 정해진 원리에 따라 결합한 몸[體]으로 존재한다. 죽음은 혼과 백이 분리되어 혼은 하늘로 돌아가고, 백은 체와 함께 흙으로 돌아간다. 유교에서는 이러한 원리에 입각하여 장례와 상례를 시행하고,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신주(神主)를 제작하여 제례를 통해 살아 있는 이와 죽은 이가 상호작용을 한다고 믿는다.

살아 있는 사람은 망자(亡者)를 매개로 하늘과 땅과 교감하는데, 이것은 하늘의 변하지 않는 성함[誠]을 흠모하는 인간이 하늘의 방식을 본받아 존재[誠之]하고자 하는 원리이다. 제례는 천지와 조화롭게 존재하고자 하는 인간의 존재적 목적을 실행하는 수단이다. 이를 위해 같은 기를 가진 부모를 소환하여 부모를 통해 천지와 교감해야 한다. 사람 귀신에 대한 제사는 귀신을 불러오면서 시작한다.

부르는 방식은 향을 피워 혼을 부르고, 주1를 부어 백을 불러와서 몸을 대신하는 신주에 모시는 것이다. 이러한 절차는 사람 귀신 제사에는 공통된 사항이지만, 조선에서는 종묘 제사에 한정하여 이 절차를 신관(晨祼)이라 지칭하였다. 의식으로서 신관의 절차를 구성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백을 부르는 관지와 혼을 부르는 상향(上香), 어느 절차를 우선할지 구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는 세 번의 상향과 관지, 폐백을 올리는 전폐(奠幣)로 신관 절차가 고정되었다.

절차

조선에서는 종묘의 제사 절차에 대해 오랜 논란과 수정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성종 때 간행된 『국조오례의』에 정형화된 의례가 규정되었고, 큰 개정 없이 이 절차가 준용되었다. 『국조오례의』에 신관은 영신(迎神)부터 희생으로부터 취한 모혈(毛血)과 간료(肝膋)를 태우는 절차까지를 포괄하고 있지만, 사람 귀신을 부르는 의미를 고려할 때, 삼상향(三上香) · 관창(祼鬯) · 전폐(奠幣)가 핵심적인 절차를 구성한다.

삼상향은 혼(魂)을 불러오는 의미로 세 번 향을 피우는 의식이다. 관창은 신실(神室) 바닥에 조성된 구멍에 울창주를 부어 백(魄)을 부르는 절차이다. 전폐는 귀신이 임재했다는 의미를 담아 귀신에게 옷감[幣]을 올리는 순서이다. 폐백은 제사의 종류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데, 종묘에는 흰색의 폐백을 사용한다.

신관의 절차는 초헌관이 담당하며, 종묘의 각 신실에서 한 번씩 진행한다. 신관의 절차는 신실 단위로 진행되는 점에서 헌작(獻爵)의 절차가 각 신위에게 행해지는 것과 구분된다. 신관의 절차에는 악 · 가 · 무로 구성된 음악이 사용된다. 종묘 월대 위에 배치된 등가(登歌) 악대에서 보태평(保太平) 곡을 연주하고, 일무(佾舞)에서 보태평 무(舞)를 추고, 해당 악장을 가사로 합창이 진행된다.

전폐에 사용되는 악곡은 보태평 중 희문(熙文) 악곡인데, 희문은 영신 절차에서도 연주하지만, 영신과 전폐에는 가사를 달리하여 별도의 악장이 작성되었다. 전폐의 음악 연주는 초헌관이 신관례를 시행하기 위해 신실에 올라갈 때 시작하여 모든 신실에서 상향 · 관창 · 전폐의 절차를 마칠 때까지 중단하지 않고 이어진다. 『국조오례의』에 신관의 절차는 영신으로 시작하여 모혈과 간료를 태우는 순서로 종료한다. 그러나, 영신에 보태평 희문 곡이 사용되지만, 마당에 배치된 헌가(軒架)에서 연주가 진행되고, 노랫말인 악장이 다른 내용이다.

영신에서는 악곡이 아홉 차례 반복되는데, 여덟 번째 연주가 종료되면, 아홉 번째 연주에 맞추어 네 번 절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상향 · 관창 · 전폐로 이어지는 절차와는 명확하게 구분된다. 또한 전폐에 이어, 희생에서 채취한 털과 피[모혈], 간과 기름[간료]을 화로에서 태우는 절차는, 삼헌 의식을 준비하며 희생으로부터 발생한 향 의례 공간을 채우는 순서로 전폐와는 구분되는 것이다.

의의 및 평가

신관은 종묘에서 사람 귀신을 불러오는 절차를 특별히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이다. 유교에서 천지와 교감하는 것을 인간의 존재론적 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는 의례적 수단으로 제사를 규정하는데, 신관례는 이러한 세계관에 입각하여 사람 귀신을 제사의 현장에 등장시키는 상징 절차이다.

참고문헌

원전

『예기(禮記)』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단행본

금장태, 『귀신과 제사: 유교의 종교적 세계』(제이앤씨, 2009)
지두환, 『세계문화유산 종묘이야기』(집문당, 2006)

논문

이욱, 「조선후기 종묘 증축과 제향의 변화」(『조선시대사학보』 61, 조선시대사학회, 2012)
주석
주1

튤립을 넣어서 빚은, 향기 나는 술. 제사의 강신(降神)에 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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