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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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신령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체에 해당하는 의례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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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신체는 신령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체이다. 신체는 한 사회가 신앙하는 초월적 존재를 그 문화 배경과 환경 조건에 따라 여러 물질적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 사회는 고대 신교(神敎) 이래 유불도(儒佛道), 기독교, 민족신흥종교 등이 함께 존재하는 다종교 공존의 특징을 보인다. 그로 인하여 신체의 표현도 매우 다양하다. 한국의 전통 신앙인 무(巫)는 특히 신목, 신간, 무신도, 신상 등 다양한 형태의 신상을 개발하였다. 전통 사회가 산업사회로 옮아감에 따라 새마을운동의 전개, 미신타파 등에 의하여 신간·신목·장승이 대거 파괴, 훼손되었다.

목차
정의
신령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체에 해당하는 의례도구.
내용

한 사회가 신앙하는 초월적 존재를 그 문화배경과 환경조건에 따라 여러 물질적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표현된 신체를 신령의 몸 내지 현현(顯現)으로 믿고 모신다.

한국의 종교사는 고대 신교(神敎) 이래 중국에서 전래된 유불도(儒佛道), 조선시대에 들어온 기독교, 그리고 그 말기 이후에 일어난 민족신흥종교 등이 함께 존재하는 다종교공존(多宗敎共存)의 특징을 보이거니와 그로 인하여 신체의 표현이 매우 다양하였다. 각 종교마다 신체를 마련하고 있으나 한국의 전통신앙인 무(巫)는 특히 다양한 표현을 개발하고 있다.

신목(神木) · 신간(神竿) · 무신도(巫神圖) · 신상(神像) 등이 그러한 것이다. 그밖에 지방(紙榜)의 형태를 취하기도 하고 무구(巫具)무복(巫服)이 신체를 상징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모셔지는 장소에 따라 크게 둘로 구분된다. 무당집이나 굿당 내부의 성스러운 공간인 신당이 그 하나이고, 신목이나 신간은 신당 밖, 마을 안팎의 열린 공간에 위치한다.

신당에 모셔지는 신체는 무신도 · 신상 · 무구 · 무복 등이다. 무신도는 대개 족자의 형태를 취하고 신령이 종이나 천에 채색화로 표현된다. 불교탱화의 영향이 무신도에 강하게 나타난다. 석고 · 목재 · 금속 등의 재료로써 신령을 조상(彫像)하여 신당에 모시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무당이 불교의 신령을 몸주로 모시는 수가 많으므로 청동불상도 신체로 모셔진다. 신령의 이름을 종이나 천에 먹으로 써서 벽에 붙여놓고 신체를 상징하는 예도 있으나 특히 애기무당이 갓내림굿을 치르고 그의 몸주신령을 무신도의 형태로 모시기 전에 그렇게 하는 수가 많다. 무구가 신령을 상징하는 보기로는 무당부채와 신장기(神將旗)를 들 수 있다.

무당부채에는 삼불제석(三佛帝釋) · 칠성(七星) · 대신(大神)할머니 등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고, 신장기는 오방신장(五方神將)을 상징한다. 그밖에 무복 또는 신복(神服)은 신령의 성격에 맞추어 일정한 복식으로 이루어져 있거니와, 굿에서 무당은 신령의 신복을 입고 춤추거나 공수를 주면서 그 신령의 임하여 존재함를 드러낸다. 이러한 신체는 신당에 모셔져서 신령이 현존해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모셔진다.

그리하여 무당은 매일 아침 그의 개인신당에 들어가 정수(淨水)와 향을 올리고 받든다. 무당의 단골도 치성일이나 굿날 신당의 신체에 향과 술과 제물을 올린다. 이것은 무당을 중심으로 한 신체에 대한 신앙형태인 반면, 신목 · 신간 · 장승 등은 마을신으로서 마을공동체가 모시는 집단적 신앙대상이다.

마을사람들은 이들 신체를 마을수호신으로 여겨 매년 정기적으로 굿을 하고 그 신령의 가호를 빈다. 신체는 예외 없이 물질적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훼손되기 마련이다.

또한, 신체를 모시는 무당이 은퇴하거나 죽게 되면 그는 미리 그의 신령으로서의 신체를 신딸이나 신아들에게 주어 계속 모시게 하거나 땅에 묻고 때에 따라서는 불태워버린다. 그럼으로써 신령과 작별하게 되는 것이다. 신간 · 장승도 풍상에 상하게 되므로 정기적인 마을굿에 맞추어 새로 조성하여 모시는 것이 보통이다.

전통사회가 산업사회로 옮아감에 따라 신체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주거문화가 서양식으로 바뀌고 신당의 공간이 변모하게 되자 물질적 형태로 표현된 신체가 점차 생략, 축소되어간다. 농어촌에서도 특히 새마을운동의 전개와 미신타파에 의하여 신간 · 신목 · 장승이 대거 파괴, 훼손되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무(巫)』(조흥윤, 정음사, 1983)
『朝鮮巫俗の硏究』 下(赤松智城·秋葉隆, 大阪屋號書店,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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