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칼은 무당들이 굿할 때 사용하는 기명(器名) 가운데 하나이다. 칼, 무칼, 명도칼, 대신칼, 신명도, 대번지, 시왕대번지 등으로도 불린다. 신칼은 무속 사회에서 방울, 거울 등과 함께 중요한 무구로 간주된다. 신칼은 일반적으로 한 쌍으로 되어 있으며, 20∼30㎝의 놋쇠 칼에 40㎝ 정도의 한지 술을 길게 달고 있는 형태이다. 신칼의 주요 기능은 굿을 하면서 춤을 추거나 악귀를 쫓는데 쓰이며, 점을 치는 점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화랭이(남자 무당)가 굿의 마지막 거리인 거리굿에서 굿에 모인 잡귀를 물리칠 때 사용한다.
명은 ‘귀명’으로 달리 이르기도 하는데, 주구(呪具)인 동시에 무점구(巫占具)이다. 신칼은 칼 · 무칼 · 명도칼 · 대신칼 · 신명도 · 대번지 · 시왕대번지 등으로 불리며, 지역에 따라서 여러 가지 크기가 있지만, 골고루 차비해두는 무구 가운데 하나이다.
신칼의 주요 기능은 굿을 하면서 춤을 추거나 악귀를 쫓는데 쓰이며, 점을 치는 점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신칼은 흔히 단군신화(檀君神話)의 천부인(天符印)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이것은 최남선(崔南善)이 『단군고기전석(檀君古記箋釋)』에서 피력한 것으로, 신칼의 내력을 밝혀주는 견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한 쌍으로 되어 있으며, 20∼30㎝의 놋쇠 칼에 40㎝ 정도의 한지 술을 길게 달고 있는 형태이다. 신칼의 종류에는 이런 일반적인 대〔竹〕 신칼 이외에 놀이 칼과 월도(月刀) 등이 있다.
놀이 칼은 넓이 4㎝, 길이 25㎝정도의 대쪽에 50㎝정도의 한지 술을 단 것으로 화랭이(남자 무당)가 굿의 마지막 거리인 거리굿에서 굿에 모인 잡귀를 퇴송(退送)시킬 때 사용하며, 씻김굿에서는 망자의 넋을 올릴 때도 사용한다. 월도는 60∼70㎝정도의 나무자루에 달 모양의 칼이 끼워진 형태로, 병굿에서 잡귀를 쫓는 등 몇 개의 거리에서 월도를 오른손, 삼지창을 왼손에 두고 사용한다.
신칼은 강신무권과 세습무권에 모두 사용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신의 영험함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가장 선명한 예증을 지닌 곳은 제주도이다. 신칼(시왕대번지, 멩두칼)은 제주도에서 방울(천앙낙화옥술발), 산판 등과 합쳐서 “삼멩두”라고 한다. 삼멩두는 무구 이름이기도 하고, 「초공본풀이」에서 등장하는 세 명의 무조(巫祖)인 아이 적 이름을 뜻하기도 한다. 그만큼 제주도의 「초공본풀이」와 무구 삼멩두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신칼은 점치는 도구 가운데 하나이다. 군문(軍門) 열림과 같은 구체적인 절차에서나 특정한 절차를 마치고 신의(神意)나 신탁(神託)을 알아내는데 있어서 신칼점은 결정적인 구실을 하게 된다. 육지의 경우에는 한 벌로 되어 있지만, 제주도에서는 신칼이 두 개이므로 이에 의한 신칼점이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특히 신칼의 날 방향과 칼등이 서로 맞물리는데 따라서 점사를 타진하는데, 그에 대한 세부적인 형상에 대한 명칭이 존재한다. 왼ᄌᆞ부다리, ᄌᆞ단ᄌᆞ부다리, 등진ᄃᆞ리, 칼썬ᄃᆞ리, 애선ᄃᆞ리 등이 이러한 두 칼날을 놓고 치는 다리의 방향에 따른 점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더욱 중요한 것은 「초공본풀이」에서 형상화된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있다. 노가단풍자지멩왕아기씨가 겪는 고난의 과정에서 신칼 손잡이 처음에 있는 만주애미기의 뱀 형상이 일정하게 본풀이와 관련되었다는 것이 그러한 상징의 일면이다. 또한 신칼 끝에 매달아서 의미를 부여하는 신칼초매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민간어원설과 같은 민간해명설이다.
이 신칼을 가지고 무당(심방)이 입무의례를 행하는데, 그 절차에서 신칼을 두고 일정하게 수수께끼를 행한다. 그 절차는 각별하며, 그 과정에서 신칼을 들고 무당의 입무의례를 완성하는 “시왕곱은연질”과 같은 절차를 이룩하는 대목에서 상징성은 극대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도외시하더라도 신칼을 두고 이루어지는 상징적 절차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부과할 수도 있다.
가령 신칼은 육지의 굿에서도 긴요한 구실을 하게 된다. 내림굿에서 신칼로 머리를 자르는 형국을 하거나, 신칼을 감추고 찾으라고 하는 등의 의례적 과정은 신칼을 통해서 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