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진곡 ()

고전시가
작품
조선 정조 때 이기경(李基慶)이 지은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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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정조 때 이기경(李基慶)이 지은 가사.
구성 및 형식

필사본. 『국문가요』에 실려 있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129행이다. 작품 끝에 줄글체로 해설문이 붙어 있다.

작자는 1791년(정조 15)에 천주교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죄로 함경도 경원부(慶源府)로 귀양살이갔다가 1794년에 풀려났는데 그 무렵 경원에서 지은 것이다.

내용

내용은 네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단락은 모든 짐승도 각각 천리(天理)를 얻었음을 노래하였으니 두루미·징경이·까치·제비와 같은 날새도 암컷과 수컷의 구별이 있고, 소·범·까마귀·망아지들도 인자하고 사랑하는 정이 있으며, 병아리·기러기도 어른과 어린이의 차례가 있고, 벌·개미들도 임금과 신하의 의리가 있다고 하였다.

둘째 단락은 만물 중의 영장인 사람도 천명으로 오륜(五倫)을 지키게 되었다고 하였다. 셋째 단락은 천주교를 천리를 거역하는 사교로 보고, 이에 침혹(沈惑)함을 배척하였다. 넷째 단락은 못 보던 천당보다는 사람의 바른길을 찾으라고 권면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가사는 그가 지은 「낭유사(浪遊詞)」와 함께 천주교, 곧 서학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작품은 서학에서 주장하는 영혼불멸설과 죽은 뒤에 천당과 지옥이 있다는 교리를 냉소적으로 부정하고, 유교의 현실윤리만이 진리이니 그곳으로 찾아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두 가사는 다 벽위가(闢衛歌: 사교를 물리치고 바른 도를 지키는 노래)라고 일컬을 만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가사선집』(이상보, 집문당, 1979)
「벽위가에 대한 고찰」(이상보, 『국어국문학』28, 1965)
「심진곡·낭유사」(이상보, 『자유문학』58,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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