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찰의 응진전(應眞殿)에 봉안된다.
16나한은 ① 핀돌라브하라드바아쟈, ② 카나카밧사, ③ 카나카브하라드바아쟈, ④ 수빈다, ⑤ 나쿨라, ⑥ 브하드라, ⑦ 카리카, ⑧ 바즈라푸트라, ⑨ 지바카, ⑩ 판타카, ⑪ 라후라, ⑫ 나가세나, ⑬ 앙가쟈, ⑭ 바라나밧시, ⑮ 아리타, 쿠다판타카이다.
이들은 석가여래가 열반한 뒤 미륵불이 나타나기까지 열반에 들지 않고, 이 세상에 있으면서 불법을 수호하도록 위임된 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신앙은 중국 당나라 중기 이후부터 크게 유행하였다. 우리 나라에도 영향을 미쳐서, 조선시대의 규모 있는 사찰에서는 응진전을 갖추고 이 탱화를 봉안하였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하여 왼쪽으로 제1·3·5·7·9·11·13·15나한도를, 오른쪽으로 제2·4·6·8·10·12·14·16나한도가 배치된다. 이 탱화는 보통 한 나한을 한 그림으로 묘사하여 16폭으로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두 명 또는 세 명씩을 한꺼번에 표현하기도 한다. 나한들의 모습은 일정하지가 않다. 서 있는 모습, 앉아 있는 모습, 돌아앉은 모습 등 제각기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1명 또는 2명의 동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한이 불법을 받아 전하는 전지자(傳持者)라고 하는 점에서 선종(禪宗)과 밀접하게 결합되었다. 선종의 성행과 함께 중시되면서 나한탱화가 많이 그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 십육나한탱화가 특히 많이 조성된 것도 불교의 선종적인 성격이 강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의 사찰 중 선종 계통에만 나한도가 성행하고 나머지 종파에서는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십육나한탱화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1725년(영조 1년)에 제작된 순천 송광사(松廣寺) 응진전의 탱화와 대구 파계사(把溪寺)의 탱화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