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학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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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아동의 한자학습을 위하여 저술한 교재. 한자학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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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아학편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아동의 한자 학습을 위하여 저술한 교재이다. 상하 두 권에 각각 1,000자의 문자를 수록하였다. 정약용은 『천자문』이 학습의 단계성이나 난이도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내용 및 체계상의 결점을 극복하고자 아학편을 찬술하였다. 상권에는 구체적인 명사나 자연계, 자연현상, 실제적 현상에 부합하는 유형적 개념을 담았다. 하권에는 추상명사, 대명사, 형용사, 동사 및 계절, 기구, 방위 개념 등의 무형적 개념을 수록하였다. 아학편은 편찬의 체계와 내용에서 실학적 교 육사상과 방법론을 구체화시켰다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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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아동의 한자학습을 위하여 저술한 교재. 한자학습서.
내용

2권 1책. 상하 두 권으로 나누어 각각 1,000자의 문자를 수록하여 도합 2,000자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당시 대표적인 한자학습서인 『천자문』이 체계적인 글자의 배열과 초학자를 배려한 학습의 단계성이나 난이도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러한 내용 및 체계상의 결점을 극복하고자 이 책을 찬술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상권에는 구체적인 명사나 자연계 · 자연현상 · 실제적 현상에 부합하는 유형적인 개념을 담았고, 하권에는 추상명사 · 대명사 · 형용사 · 동사 및 계절 · 기구 · 방위개념 등의 무형적인 개념을 수록하였다. 그는 이를 유형자(有形者)와 무형자(無形者)라 구분하여 표현하였는데, 전통적인 한자의 분류법에 따르면 앞의 것은 실자(實字), 뒤의 것은 허자(虛字)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분류법은 최세진(崔世珍)『훈몽자회』에도 나타나 있는 현상으로, 아동들로 하여금 감각기관으로 경험하고 관찰할 수 있는 유형적 개념을 먼저 학습하게 하고, 이어서 학습자의 주관적 판단과 이해가 요구되는 개념을 학습시키고자 한 것이다.

예컨대, 상권에서 부모 · 군신 · 부부 등 일상생활에서 접촉하게 되는 실제인에 관한 낱말을 먼저 배우고 하권에서 성씨(姓氏) · 명호(名號) · 윤서(倫序) 등 명분에 관한 낱말을 배운다. 그리고 상권에서 이목(耳目) · 구비(口鼻) · 수족(手足) 등 신체부위에 관한 학습을 통해 육신과 감각기관이 지닌 구체적 존재를 부각시킨 뒤 하권에서 인의(仁義) · 예지(禮智) · 인물(人物) 등의 정신적인 덕목과 개념을 배우도록 하였다.

이는 확실한 앎이란 실제와 명목이 합일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는 저자의 경험론적 교육철학이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관념적이고 규범적인 교육의 방법원리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으로 전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의 구성은 같은 유의 글자를 항목별로 분류하는 유별(類別) 분류체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무리한 암기 위주의 문자학습에서 벗어나 이해를 수반하는 학습으로 전환하려는 교육적 배려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성원리의 특징적인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천(天) · 지(地) · 인(人) 삼재(三才)의 배열순서에 있어서 다른 교재와는 달리 사람 ‘인(人)’항을 가장 먼저 배열하여 그의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② 문자배열을 음양대립적인 형식을 취해 배열함으로써 양편의 뜻이 서로 통하게 되는 이치를 간파시키고 아동의 인지능력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즉, 천지 · 부모 · 군신 · 부부 · 남녀와 같이 두 개의 문자를 조(組)로 하여 맹목적인 암기를 넘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③ 한자의 구성원리에 입각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인지학습을 가능하도록 하였다. 즉, 나무목변(木), 초두밑(艸), 벼화변(禾) 따위를 각각 편방(編旁)으로 하여 학습의 유추와 발전을 기하려고 하였다.

이 책은 편찬의 체계와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특히 편찬의 의도와 목적에 있어서 당시의 실학적 교육사상과 방법론의 탁월한 이상을 구체화시킨 것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는 『천자문』과 더불어 『사략 史略』 · 『통감절요 通鑑節要』를 아동교재로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는 불가독설(不可讀說)을 주장하였는데, 이들 책이 모두 중국의 책인 것을 보면 내용이나 구성적 결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아동용 교재를 편찬하여 우리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그의 국학정신과 주체사상이 표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전집인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는 실려 있지 않으며,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1책과 2책으로 된 2종의 필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이조시대아동교과서편찬변천고」(김강권, 『어문교육논집』 4,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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