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117㎝, 종신 높이 93㎝, 입지름 71.5㎝, 윗지름 49㎝. 한국종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는 범종이다.
정상에는 반파된 음통(音筒)과 매우 사실적이고 웅건하게 조각된 용뉴(龍鈕)가 부착되어 있다. 종 어깨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을 세워 둘렀고, 유곽(乳廓)은 상대에 붙여서 4개소에 배치되었다. 유곽은 사방에 곽이 둘려진 모양으로 독특한데, 유곽대 주위의 상하 주문대(珠文帶)를 메웠고, 그 안에 인동문(忍冬文)을 양각하였다. 각 유곽 안에는 주문대를 메우고 8엽 연판연화유좌(蓮瓣蓮花乳座)에 도드라진 모양의 유두를 9개씩 구성하였다. 종신에는 당좌(撞座)와 명문이 양각되어 있는데, 당좌는 4개소에 배치되었고 3중의 동심원(同心圓) 중심에 卍자무늬를 넣고 그밖에 제2의 원인, 소원내(小圓內)의 양주에는 범자(梵字) 6자가 둘려 쓰여 있고, 그 외방(外方)은 연주로 둘렸다.
당좌의 아래에는 운문(雲文)이 메워졌다. 명문은 유곽 사이 상하에 3개소, 하대 위에 1개소로 전부 4개소에 양각으로 주출(鑄出)되었다. 그 명문 내용을 보면, ‘萬曆八年庚辰八月日 全羅道潭陽府秋月山 龍泉寺上大鐘□□百余斤(만력8년경진8월일 전라도담양부추월산 용천사상대종□□100여근)’이라 하였고, 이 종의 주조와 관련된 많은 인명이 새겨져 있다.
명문에서 만력8년은 1580년(선조 13)이며, 또 전라남도 담양 용천사(龍泉寺) 대종임을 밝히고 있다. 종신에 보살상이나 비천상 등의 장식은 없다. 이 종은 정확한 연대가 있는 임진왜란 이전의 범종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