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찰 내의 약사전(藥師殿)에 봉안된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온갖 병고를 치유하고 모든 재난을 제거하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부처이다.
이와 같이 현실구복(現實求福)의 성격이 강하였던 약사 신앙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크게 성행하였다. 따라서 약사탱화도 일찍부터 우리 나라에서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조선 중기 이전의 탱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약사탱화는 네 가지 유형으로 대별된다. ① 약사여래 독존도(獨尊圖), ② 약사여래와 협시보살인 일광보살(日光菩薩)·월광보살(月光菩薩)을 함께 묘사한 삼존도, ③ 삼존·보살중(菩薩衆)·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을 함께 그리는 군도(群圖) 형식, ④ 동방 유리광세계의 모습을 묘사한 동방정토변상도(東方淨土變相圖)이다. 우리 나라에는 이들 중 삼존도와 군도가 많다.
삼존도로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1565년(명종 20년)에 양주 회암사(檜巖寺)에서 그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이다. 약사여래는 수미단(須彌壇) 위에 높이 앉아 있다. 그리고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한 단 낮게 협시된 것으로 가장 단순한 구조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군도 형식은 조선시대 후기에 많이 나타나는 형식이다. 1740년(영조 16년) 이전의 작품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보통 높은 수미단 위의 연화대 위에 앉아 있는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주위에 8대보살 또는 4대보살·협시보살이 둘러싸고 있는 형식으로 많이 표현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744년에 제작한 김천 직지사(直指寺)의 대웅전 약사탱화, 1775년에 제작한 통도사(通度寺) 약사전의 탱화, 1781년(정조 5년)에 그린 쌍계사(雙磎寺) 대웅전의 약사탱화 등을 들 수 있다.
조선 후기부터 약사탱화는 석가삼존후불탱화 중 하나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즉, 대웅보전의 중앙에 석가모니불, 왼쪽에 약사여래, 오른쪽에 아미타여래를 봉안하여 삼존불을 이룰 경우에는 약사여래 뒤에 약사탱화를 걸게 된다. 이 때의 탱화 형식은 약사전의 것들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