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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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가 얕고 바닥이 편편한 놋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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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가 얕고 바닥이 편편한 놋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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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 쓴다. 양푼은 대가집에서 주로 쓰던 용기로 크기는 대·중·소로 되어 있다. 남쪽 지방에서는 주발과 같은 자그마한 놋그릇이 발달한 반면, 양푼은 놋대야 등과 더불어 북쪽 산간지방에서 크게 발달하였다. 그 중에서도 평안북도 납청이 양푼과 같은 큰 놋제품의 본산지였다.

그러므로 방짜유기를 ‘양대납청성기(良大納淸成器)’라 부르기도 하였다. ‘양대’는 ‘방짜[方字]’라는 뜻의 이북말로, 양대납청성기란 곧 납청에서 만든 방짜그릇이라는 뜻이다. 납청은 평안북도 정주군 마산면 청정동(淸亭洞)을 일컫는 말로, 정주읍과 박천읍 사이에 있는 약 400여 호의 산간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은 예로부터 대대로 방짜유기를 만들어 왔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엽전을 쳐서 자그마한 유기를 만들다가 점점 양푼과 같은 큰 기물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놋그릇이 서민들에게까지 필수품으로 등장하면서 주발·대접 등과 같은 소형기물이 손쉬운 주물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이때에도 양푼은 여전히 우리나라 특유의 금속 기법인 방짜기법으로 만들어졌다. 방짜로 된 양푼은 휘거나 잘 깨지지 않을 뿐더러 변색도 잘 안되고 쓸수록 광택이 나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귀하고 좋은 그릇이기에 예전에는 웬만한 대가집에서도 양푼에 금이 가면 그대로 버리지 못하고 놋쇠로 땜질을 해가며 썼다.

양푼은 매우 다용도로 쓰며 죽을 쑤어 담거나 곰국을 고아 담기도 하였고, 떡을 반죽하거나 나물을 무칠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근자에 연탄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연탄가스로 인하여 유기가 쉽게 변색되고 녹이 끼자 놋양푼의 사용 빈도도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대신 요즈음에는 특별히 닦아주지 않아도 항상 광택이 나고 가벼운 스테인리스스틸 제품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참고문헌

『경국대전(經國大典)』
『유기』(홍정실, 대원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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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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