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만고가(萬古歌)’라고도 한다. 역대의 사적을 노래한 가사로 현재까지 가사 원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순오지(旬五志)』 등에 소개된 작품이다.
진복창이 지은 「역대가」의 현전 여부는 불분명한데, 강전섭(姜銓燮)이 권세기본·장서각 도서본·사재동본(史在東本)을 대교(對校)하여 복원본을 만들어 진복창의 「역대가」라 하였으나, 명의 멸망 기사가 있어 확실하지 않다.
『순오지』에서는 우리 나라의 가곡이 우리말로만 되어 중국의 가곡과 비교는 되지 않지만, 장가 가운데 가히 볼 만하고 들을 만한 것을 평하여 기술한다 하며 소개한 것 중에 「역대가」가 있다. 여기에서 「역대가」는 진복창이 지은 것이라 하고, 역대 제왕이 잘 다스리고 못 다스린 것을 서술하였으며, 이어 신하들의 어질고 어질지 못한 것을 기술하여 족히 옛 역사를 거울로 삼을 만하다고 하였다.
심수경(沈守慶)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는 ‘만고가’라 하여 역시 진복창의 가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근래 우리말로 장가를 짓는 것이 많은데, 그 중에 송순(宋純)의 「면앙정가」와 진복창의 「만고가」가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고 하며 「만고가」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곧, 먼저 역대 제왕의 착하고 착하지 못한 것을 서술하고, 다음에 신하들의 어질고 어질지 못함을 서술하였는데, 대개 양절반(陽節潘)의 논을 본받아서 우리말로 가사를 지어 그 곡조를 맞추었으므로 가히 들을 만하다고 하였다.
지은 연대는 『견한잡록』에 따르면 진복창이 삼수에 귀양가서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진복창이 삼수로 귀양간 때를 『연려실기술』에서는 경술년(1550년)일 것이라고 했으나, 그가 1560년(명종 15)에 공조참판이 되었고, 죽은 때는 1563년이라고 하니, 가사를 지은 때는 1560년 이후 1563년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작자가 밝혀졌고 널리 불린 점에서 16세기 가사로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