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계몽』은 원래 주희가 『주역』의 심오한 이치를 학문이 미숙한 초학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알기 쉽게 해설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역학계몽』의 가치가 인정되어 많은 학자들이 주해와 해석을 거듭해 왔다. 이 책은 저자 미상의 『역학계몽단석(易學啓蒙段釋)』과 세조가 명편한 『역학계몽요해』를 참고하여 미비한 부분을 보충하고 어려운 문구를 해석한 것이다.
1899년 김해의 9대손 김찬규(金瓚圭)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허전(許傳)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김흥락(金興洛)과 김홍규(金弘圭)의 발문이 있다.
6권 4책. 목판본.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본도서(本圖書)로 하도(河圖)·낙서(洛書)·상생도(相生圖)·주갑기도(周甲氣圖) 등 34도, 권2∼4는 원괘획(原卦劃)으로 태극·양의·사상팔괘·십육괘용사·참동계납갑(參同契納甲)·복희팔괘·문왕팔괘 등 도설 37편, 권5·6은 명시책(明蓍策)으로 주자설도·옥재설도(玉齋說圖)·사변도(四變圖) 등 도설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역학계몽』의 그림과 해석을 먼저 싣고 다음에 한 자 낮추어 선유들의 설을 인용하여 해설하였다. 미진한 점에는 ‘해안(楷案)’이라는 두 글자를 머리에 붙이고 자기의 의견을 진술하고 있다.
주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은 송나라 소옹(邵雍)의 가배법(加倍法)과 주희의 『해몽유결』이다. 『역학계몽보해』·『역학계몽요해』와 호씨(胡氏)의 학설도 인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황(李滉)을 비롯하여 김창협(金昌協)과 김창흡(金昌翕)의 학설도 군데군데 인용하고 있다. 새로운 의견에 대해서는 대주(大註)로 표시하고, 서로 의견이 비슷하거나 입증을 위해 남의 말을 인용할 때는 분주로 기재하였다.
이 책은 『역학계몽』을 해석하는 데 있어 가장 완벽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지만, 본문의 「고점(考占)」편이 누락되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저자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 타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