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는 『불설치성광대위덕경(佛說熾盛光大威德經)』·『북두경(北斗經)』·『약사경(藥師經)』·『연명지장경(延命地藏經)』 등에 근거를 둔 연명도량이 자주 열렸다. 이 도량은 밀교의식이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 다라니(陀羅尼)를 암송하면서 연생을 기원하며, 병이 발생하였을 때 열기도 하지만 건강할 때 많이 개최한다. 이 중 『연명지장경(延命地藏經)』은 중생의 수명을 늘려 행복을 받게 하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에 의지한 것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었다. 오늘날 사찰에 있는 칠성각(七星閣)은 연명도량의 신앙전통을 전승하여 건립된 것이다.
칠성각의 칠성신앙은 원래 중국의 도교적 신앙이었으나, 불교에 수용되어 수명연장의 신앙적 기능을 지닌 민속불교의 한 형태로 전승되었다. 해인사 대장경 속에 칠성(七星) 관계 경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도 이 의식이 매우 성행하고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