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일본인들에 의하여 발굴된 일괄유물 가운데 명문이 새겨진 은제합이다. 은합은 뚜껑 정상에 십자형 꼭지[鈕]가 부착되었고, 반구형(半球形)이며 합은 잔 모양으로 바닥이 평평하다.
이 합의 뚜껑에는 ‘延壽元年太歲在辛卯三月中 太王敎造合杅用三斤六兩(연수원년태세재신묘삼월중 태왕교조합우용삼근육량)’, 바닥의 바깥부분에는 ‘延壽元年太歲在辛卯三月 國太王敎造合杅三斤(연수원년태세재신묘삼월 국태왕교조합우삼근’)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명문에서 연수(延壽)는 신라의 일년호(逸年號)이며, 신묘세(辛卯歲)는 451년(눌지왕 35)으로 비정된다. 이렇듯 연대와 간지가 들어 있는 그릇이 발견됨으로써 서봉총의 조성연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은합은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