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11㎝, 입지름 66㎝. 일본의 국보. 용뉴(龍鈕)는 수직으로 향하여 종정(鐘頂)에 붙이고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다. 용통(甬筒)은 3단으로 구성되어 유좌형식(乳座形式)의 연화장식이 둘러지고 연판(蓮瓣)도 다소 형식적으로 둘러지고 있다.
상하대에는 같은 크기의 방곽(方廓)을 구획하여 그 내부에 파도무늬를 조밀하게 새겨 두른 해파문(海波文)이 장식되어 있고, 그 위아래에는 삼각형상의 무늬대가 있다. 유곽대(乳廓帶)도 역시 같은 크기의 방곽 안에 격자무늬형식으로 구성되어 보상화문(寶相花文)을 배치함으로써 연속무늬를 이루고 있다.
유곽 안에는 9개의 유두(乳頭)가 연화좌(蓮花座) 위에 연봉형으로 표현되었다. 종신 하단에는 2개의 당좌(撞座)와 2구의 비천상(飛天像)이 유곽과 엇갈리게 배치되고 있다. 당좌는 자방(子房) 중심에 성광상(星光狀)의 8판중엽화문을 배치하고 그 화문 둘레에 8개의 연자(蓮子)를 표현하였다.
그 둘레에는 역시 끝이 뾰족한 모양의 8엽중판연화가 형성되었다. 비천상은 신라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유려하게 조식되었는데 보화형(寶花形) 구름 위에 천의자락을 날리며 무릎을 꿇고 주악하는 모습이다.
명문은 유곽 사이의 상대에 가깝게 가로 15.6㎝, 세로 8.3㎝의 자리를 설치하여서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그 내용으로 보아 833년(흥덕왕 8)에 제작된 종임을 알 수 있으나 연지사의 소재지는 미상이다. 이 종은 일본에 전해진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범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