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기록인 『이형(禰衡)』에서는 “서역에서 비롯된 영조를 끌어온 자연적인 기묘한 자태(惟西域之靈鳥兮 挺自然之奇姿)”라 하였다. 영금의 유형은 대개 봉황(鳳凰)을 비롯하여 난조(鸞鳥)·악작(鸑鷟)·숙상(鷫鷞)·초명새[䳟鳥] 등을 말하며, 그 밖에 새의 유형에서 종장(宗長)이라 일컫는 학(鶴), 애정(愛情)을 상징하는 원앙(鴛鴦)·척령(鶺鴒)·황앵(黃鶯) 등의 선금(仙禽)을 말할 수 있다.
난조는 신조(神鳥)인 봉황을 보좌하는 새라 하며 닭의 몸에 적모(赤毛)의 색을 구비하고 오채(五彩)를 띠며 오음(五音)의 소리를 낸다고 하였다. 『산해경(山海經)』에는 “난이 나타나면 천하가 안녕하다(鸞見則天下安寧)”라 하였다. 악작도 역시 봉새인데 『주어(周語)』에는 “주(周)나라가 흥(興)할 때 악(鸑)이 있었고, 작(鷟)이 높은 산(岐山)에서 울었다.”고 하였다.
숙상이라는 새는 서방(西方)의 신조라 하는데 역시 봉황에 속하는 영조이다. 초명새도 역시 봉의 형상과 가까운 새로서 초명(鷦䳟)이라 한다. 『유향구탄(劉向九歎)』에 “하늘을 가로지르는 학(鶴)이 초명이다.”라 하였다. 『금경(禽經)』에서는 봉황을 “새의 무리 360종 중에 봉새가 우두머리이다. 날 때면 뭇 새들이 좇으며 나라에 나타나면 왕정(王政)이 평안해진다. 국가에 도(道)가 있는데, 대개 봉이 오면 군신(君臣)의 도가 나타난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형상은 대개 한대(漢代)에 처음 나타나며 분묘(墳墓)와 사묘(祠墓)의 석각(石刻) 또는 벽화(壁畵)에 많이 나타난다. 그 영향을 받아 고분벽화를 비롯하여 고분 출토 금동용기류(金銅容器類)·채화칠기(彩畫漆器) 등에 장식문양으로 나타나고 또 불구공예(佛具工藝)나 와전(瓦塼)의 의장요소로 다양하게 시문(施文)되었다. 이 밖에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산짐승의 머리나 물고기의 머리 모양을 한 괴상한 모양의 새가 보이는데 모두 전설상에 전하여 오는 상상의 영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