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충청북도 민속자료(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동제당(洞祭堂)의 일종으로 중국 삼국시대의 12장군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
장군신은 관우(關羽) · 장비(張飛) · 제갈공명(諸葛孔明) · 조자룡(趙子龍) · 황충(黃忠) · 강유(姜維) · 마초(馬超) · 마속(馬謖) · 요화(寥化) · 비위(費褘) · 마축(麻竺) · 위연(魏延) 등이지만, 그 가운데 주신은 관우이므로 관우신당(關羽神堂) 또는 관왕묘(關王廟)라고도 한다.
이들 12장신의 영정을 모신 기와집 옆에는 관우의 말인 적토마(赤兎馬)의 그림을 걸어놓은 조그마한 별각(別閣)이 있다. 관왕묘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군대가 왜군을 물리친 것이 관우의 음조(陰助)라 하여, 서울에 1599년(선조 32)에 남묘(南廟), 1602년에 동묘(東廟)를 세우고 국가행사로 제사를 지내면서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는데, 이 무렵 영동에도 하고자리에 관왕묘가 세워졌다.
그러던 것이 1908년에 나라에서 관왕묘의 제사를 폐지하자 지방의 관왕묘는 거의 없어져버렸는데, 영동에 아직 이 관왕묘가 남아 있는 것은 당시 영동군수의 꿈에 관우가 나타나서 관왕묘의 복원과 제사를 원하므로, 군수가 지금의 자리에 사당을 옮기고 12장신당이라고 부르게 한 덕분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곳을 신당이 있는 골짜기라 하여 당곡이라는 지명으로 부르게 되었다.
관왕묘의 제사는 원래 관행제(官行祭)였으나, 이곳 당곡리로 신당을 옮긴 뒤부터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동제로 지내고 있다. 매년 제관을 선정하여 음력 정월 14일 밤에 유교식으로 치른다.
이때 제물은 제전(祭田)을 경작하는 사람이 준비한다. 이것은 관우를 무신(巫神)으로 섬기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민간신앙이 역사적 사실성보다는 신화적인 실재관(實在觀: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질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