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이루는 신앙의례의 한 형태로 죄업을 참회하고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를 실천하여 큰 소망을 이루고자 불보살께 서원하는 내용을 담은 불교의식이다. 따라서 각자의 서원이 무엇이냐에 따라 예경의 대상과 의식의 내용이 달라진다.
그리고 신앙의 대상을 봉안한 전각(殿閣)에 따라 대웅전예경·극락전예경·약사전예경·용화전예경·비로전예경·관음전예경·나한전예경·명부전예경 등으로 이름이 달라지며, 봉안된 신앙의 대상에 맞추어 각각 다른 예경의식을 행하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전각에서 따로따로 행하는 예경의식을 종합적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다.총림과 같이 각각의 전각을 모두 갖추고 있을 경우, 각각의 전각에서 예경의식을 행한 다음 사찰의 중심이 되는 법당에서 종합적인 예경의식을 행한다. 여러 전각을 갖추고 있지 못한 사원에서는 대체로 종합적인 예경의식을 행한다. 종합적인 예경의식의 경우에도 내용과 절차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구분이 있다.
① 향수해례(香水海禮):여러 전각에 봉안된 불보살 등 신앙의 대상에게 예경의식을 올리는 것으로, 이들 각 전각의 신앙의 대상을 향수해(香水海)라는 불교적 세계관에서 파악하고 그에 따른 신앙의례를 행하는 것이다.
② 소예참례(小禮懺禮):우리 나라 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불보살과 각 경전에 대하여 참회하고 예경의 뜻을 표하는 신앙의례이다.
③ 오분향례(五分香禮):계(戒)·정(定)·혜(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의 오분법신(五分法身)을 생각하며 향을 피우고, 그 향이 계향(戒香)·혜향(慧香)·정향(定香)·해탈향(解脫香)·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의 오분향이 될 것을 기원하는 한편, 불·법·승의 삼보(三寶)에 대하여 귀의하는 의식이다.
④ 칠처구회례(七處九會禮):석가가 『화엄경』을 설한 일곱 장소와 아홉 번의 법회내용을 신앙화하여 행하는 예경의례이다.
⑤ 사성례(四聖禮):서방정토(西方淨土)의 아미타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일체청정대해중보살(一切淸淨大海衆菩薩)의 사성(四聖)을 대상으로 극락정토의 왕생을 서원하는 예경의식이다.
⑥ 대예참례(大禮懺禮):소예참례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시켜 만든 예경의례이다. 소예참례에서는 우리 나라 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불보살만을 예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나, 대예참례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그 불보살이 거느리고 있는 무리와 이들 신앙대상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신앙의 기능, 법문의 내용까지를 모두 예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대예참례에는 우리 나라 불교의 신앙내용이 매우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주목된다.
이상과 같은 여러 유형의 예경의례가 있으나, 의식절차의 기본 골격은 다게(茶偈)와 각 신앙의 대상에 대한 예경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 예경의식은 각 시대적인 신앙의 추이에 따라 변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날에는 오분향례 등 간단한 예경의례가 성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