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경≫에 이것을 해역증(解㑊症)이라 하여 간(肝)·신(腎)의 기능이 허약해져서 허리와 다리를 쓰지 못하는 증세라 하였다.
이제마(李濟馬)는 자신이 앓은 적이 있는 이 병에 대하여 “상체는 튼튼한데, 다리가 무력하여 자유롭게 걷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다리가 아프거나 마비된 것도 아니요, 또 다리에 힘이 없거나 열이 있거나 하는 증세도 없으며, 다만 허리와 다리가 힘이 없어 걷기가 어려웠을 뿐이다. 이것을 ≪내경≫에서 해역증이라 말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단방약(單方藥)을 얻어 치료를 하였더니 병이 나았고, 또 태양인의 병임을 알았다. 이 병의 원인은 슬픔과 노여움이 오래 끌어 이로 인해서 간·신의 손상을 받아 생긴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첫째로 정신적 안정을 얻고 기름진 음식을 금해야 하며, 약을 오래 복용하면 병이 나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처방은 없고 오직 단방약으로 모과·오갈피·포도뿌리·갈대뿌리·앵두·메밀쌀·관솔[松明] 등이 해역증 치료에 쓰는 약이다.”라 하였다.
오갈피는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근육이 오그라지는 데 쓰고, 모과는 구역을 멈추게 하고, 다리에 힘이 없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데 쓰고, 관솔은 다리가 약하고 힘이 없는 데 쓰며, 포도뿌리는 딸국질을 멎게 하고, 갈대뿌리는 목구멍이 막힌 것을 틔워주며, 앵두와 메밀쌀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기력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