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을 지키는 사천왕(四天王)에 중앙의 신을 합하여 오방신이라고 한다. 사천왕은 제석천(帝釋天)의 권속으로서 수미산(須彌山)의 사방을 수호한다. 지국천(持國天)은 동쪽, 증장천(增長天)은 남쪽, 광목천(廣目天)은 서쪽, 다문천(多聞天)은 북쪽을 지킨다. 중앙의 신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54대 경명왕 때 “사천왕사(四天王寺)의 오방신의 활줄이 모두 끊어지고 벽화의 개가 뜰로 나왔다.”는 기사가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사천왕사에 오방신의 벽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밀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듯하다.
방위신앙은 또한 호국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라 때에는 호국을 주로 하는 여러 법회 때, 이 오방신상을 만들거나 초상으로 모시는 일이 성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