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십송률(十誦律)』 등에는 부처님이 사위국(舍衛國)에서 500명의 아라한들에게 설법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흥기행경(興起行經)』에는 “여래가 오백나한을 위하여 매월 15일을 기하여 계(戒)를 설하였다.”라고 기록하였으며,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서는 부처님이 500명의 아라한을 위하여 특별히 수기(授記)를 베푸는 인연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러한 기사들을 종합해 볼 때, 석가모니 당시에는 실제로 500여 명의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다고 믿어진다. 또, 『오분율』에는 석가모니의 열반 직후 왕사성(王舍城)에서 제일결집(第一結集)이 있었는데, 500명의 아라한들이 이 회의에 참석하여 불전(佛典)을 편찬하였다고 하며, 이 결집을 현재 ‘오백결집’이라고 부른다.
오백나한에 대한 숭배는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지에서 모두 성행하였다. 중국의 푸젠성(福建省) 서풍암(瑞豐巖)에는 오백나한원(五百羅漢院)이 있고, 저장성(浙江省) 서암사(西巖寺)에는 철조오백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 일본에는 동경의 라칸사(羅漢寺)와 경도의 다이도쿠사(大德寺)·도후쿠사(東福寺) 등에 오백나한상이 각각 봉안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대부분의 사찰에 나한전(羅漢殿)이 있다. 그러나 오백 제자만을 숭배한다기보다는 십대 제자, 십륙나한(十六羅漢) 등 구별 없이 아라한에 대한 존경을 표한다. 영천은해사(銀海寺)거조암(居祖庵)에는 석조의 오백나한을 모신 법당이 있으며, 최근에는 철조·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로 이 나한상을 조성하여 봉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