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불조전(佛祖殿) 등에 봉안된다. 53불에 대한 신앙은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에 근거를 두고 있다.
53불의 이름을 부르면 나는 곳마다 시방의 여러 부처님을 만날 수 있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면 사중(四重 : 네가지 禁戒를 범한 죄) 오역죄(五逆罪 : 무간 지옥에 떨어진다는 다섯가지 악행)가 없어지고 깨끗이 된다는 데서 널리 신봉되었다.
이에 따라 53불의 탱화가 조성되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탱화로는 금강산 유점사의 것과 1702년(숙종 28)에 조성한 송광사(松廣寺)의 탱화가 유명하다.
이들 탱화는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의 삼신불(三身佛)과 사방여래(四方如來)의 칠불탱(七佛幀)을 중심으로 하고, 53불은 6폭으로 나누어 그려서 칠불탱 좌우에 봉안하고 있다. 특히, 송광사의 탱화에는 부처의 명호가 각각 쓰여 있어 53불의 신앙을 파악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