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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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린 뒤 위에 오짓물을 입혀 구운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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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린 뒤 위에 오짓물을 입혀 구운 용기.
내용

오지그릇의 ‘오지’는 오자기(烏瓷器)의 준말로 검은빛을 띤 고화도로 구워진 그릇을 칭하는 말이다. 자연유약인 잿물이 입혀진 오지그릇은 가야시대와 신라 초기에 이미 나타나는데 조선시대의 것과 유약 및 강도가 비슷하여서 그 역사가 오램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에서는 와기전(瓦器典)이라는 직제를 두었다고 하니 오지그릇을 굽는 전문적인 장인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조선에서는 서울과 지방에 100여 명의 옹기장을 두었다고 한다.

오지그릇은 표면에 유약처리를 하여 구우므로 방수성이 질그릇보다 우수하다. 따라서 간장이나 술 등을 담아두는 저장용기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1) 제조방법 먼저 진흙을 땅두멍에 넣고 물을 타서 수비(水飛)시켜 불순물을 제거한다. 고운 앙금을 받아 햇볕과 비바람에 맡겨 삭혀둔 뒤에 떠다가 몇 군데의 것을 섞어 적당히 건조되면 밟고 메로 쳐서 다진다. 이것을 알맞은 굵기로 만들어 1∼2m 길이로 자른다.

이 진흙을 가지고 물레를 이용하여 그릇을 빚어낸다. 빚어진 그릇은 송침 건조장에 보내지고 햇볕에 약간 말려 잿물을 입힌다. 잿물은 보통 철분약토와 나뭇재를 1 : 1로 섞어서 체에 걸러내어 쓴다. 유약을 먹인 다음에는 손가락으로 무늬를 넣기도 한다.

무늬를 넣어 완성된 그릇은 가마에 넣고 불을 때게 된다. 연료는 상수리나무나 소나무로 만든 장작을 주로쓴다. 처음 3일은 약하게 불을 때고 6, 7일째는 철야로 불을 때며, 8일째는 군불처럼 느슨하게 땐다. 그 뒤에 사흘 동안은 식도록 그냥 놔두었다가 꺼낸다. 가마는 20∼30°의 경사진 나지막한 언덕에 만든다.

요즈음은 연료비를 절감하고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하여 저화도에서 잘 녹는 망간과 연단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든 그릇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거려 오지그릇 고유의 자연스러운 광택을 잃어버리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연단의 납성분은 인체에 해를 끼칠 우려도 있다.

(2) 종 류 오지그릇은 투박한 맛은 있으나 그 견고성과 방수성으로 주로 저장기와 주방용구 등으로 사용되어 왔다. 살림그릇으로 이용된 오지그릇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① 항아리 : 아래위가 좁고 배가 몹시 부른 형태이다.

② 독 : 운두가 높고 중배가 부르며 전이 달린 형태이다. ③ 중두리 : 독보다 조금 작고 배가 부른 형태이다.

④ 바탱 : 중두리보다 배가 부르고 키가 작다.

⑤ 소래기 : 굽 없는 접시 모양의 넓은 그릇으로 독의 뚜껑으로도 쓰인다.

⑥ 자배기 :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짝 벌어져 있다.

⑦ 버치 : 자배기보다 조금 깊고 크다.

⑧ 두멍 : 물을 길어 붓고 쓰는 큰 동이.

⑨ 동이 : 몸이 둥글고 아가리가 넓으며 양옆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

⑩ 옹자배기 : 아주 작은 자배기.

⑪ 푼주 : 아래는 뾰족하고 위는 짝 바라졌다.

⑫ 밥소라 : 위가 좀 벌쭉하고 밑에 높직한 굽이 달려 있으며 양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

⑬ 귀때동이 : 귀가 달린 그릇.

⑭ 동방구리 : 동이보다 배가 부른 그릇.

⑮ 단지 : 자그마한 항아리로 배가 부르고 목이 짧다.

⑯ 소줏고리 : 동이의 밑쪽을 마주 붙이고 꼭지를 달아 소주를 내리게 만든 그릇.

⑰ 귀때 : 간장·기름 등을 병에 옮겨 부을 때 쓴다.

오지그릇은 부엌용구 외에 필통·연적·벼루·문진·등잔·등잔대·촛대·재떨이·담배통·연초함·화분·수반·화로·풍로·요강 등의 문방구를 비롯한 실내용구들도 있다. 이와 같이 널리 이용되었던 오지그릇은 생활양식이 변하고, 또한 플라스틱·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의 식기 재료의 발달로 그 쓰임새가 극히 제한되고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경국대전(經國大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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