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경할 때 읽는 경문(經文 : 굿할 때 외는 주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경이다. 『경국대전』에 도류(道流)가 『옥추경』을 읽는다고 해서 도서(道書)라고 전하고 있으나, 『오주연문장전산고』 도서목록(道書目錄)에는 『옥추경』이 없으며, 왕세정(王世貞)이 『옥추경』은 뇌성보화천존(雷聲普化天尊)의 법어라고 하였으니 두광정(杜光庭)의 위서(僞書)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도류들이 이 『옥추경』을 읽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에 현존하는 『옥추경』은 1831년(순조 31)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에서 간행한 것이 가장 오래된 책인데, 해경백진인(海瓊白眞人)이 주(註)하고, 조천사장진군(祖天師張眞君)이 의(義)하고, 오로사자장천군(五雷使者張天君)이 석(釋)하고, 순양부우천군(純陽孚佑天君)이 찬(讚)한 것으로 되어 있다.
책머리에 44신상(神像)의 판화가 있고, 책 끝에는 부적이 실려 있다. 내용은 정심신주(淨心神呪)·정구신주(淨口神呪)·정신신주(淨身神呪)·안토지신주(安土地神呪)·정천지해예주(淨天地解穢呪)·개경현온주(開經玄薀呪)를 읽고 향을 피운 뒤, 48원신장(願神將)을 불러놓고 먼저 천경(天經)으로 재옥청중장(在玉淸中章)·뇌사계백장(雷師啓白章)·선훈숙세장(仙勳夙世章)을 읽는다.
또 심봉차도장(心逢此道章)·지도심요장(至道深窈章)·도입성입장(道入誠入章)·연묘보장(演妙寶章)·설보경장(說寶經章)을 읽고, 지경(地經)으로 학도희선장(學道希仙章)·소구령장(召九靈章)·오행구요장(五行九曜章)·침아고질장(沈痾痼疾章)·소구설순문장(消口舌唇吻章)·토황장(土皇章)·혼합장(婚合章)·조서장(鳥鼠章)·벌묘견숭장(伐廟遣崇章)·노채장(勞瘵章)·원행장(遠行章)을 읽는다
또한, 항양우택장(亢陽雨澤章)·면횡장(免橫章)·오뢰장(五雷章)·보경공덕장(寶經功德章)·보게장(寶偈章)·보응장(報應章)·원만길상령장(圓滿吉祥靈章), 그리고 옥음보주(玉音寶呪)를 끝으로 읽는다. 이 『옥추경』은 병굿이나 신굿 같은 큰 굿에서만 읽는데, 이 경을 읽으면 천리귀신이 다 움직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