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腹腔) 안에 어떤 병적 상태로 딴딴한 것이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을 적이라 하고, 이동성인 것을 취라 한다.
이 처방은 약성으로 보아 반드시 소음인에게 적응되는 것이니, 이 가운데 소음인의 약인 약성이 맹독(猛毒)인 파두(巴豆)가 들어 있다. 이 처방은 적과 취의 치료는 물론, 황달(黃疸)과 가스가 차서 배가 부른 고창(鼓脹)·부종(浮腫)·임질·대소변불통·자궁외임신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처방은 천오포(川烏炮) 95g, 오수유(吳茱萸)·길경(桔梗)·석창포(石菖蒲)·자완(紫菀)·황련(黃連)·건강포(乾薑炮)·육계(肉桂)·천초초(川椒炒)·적복령(赤茯苓)·조각구(早角灸)·후박(厚朴)·인삼·파두상(巴豆霜) 각 18g을 꿀로 환(丸)을 짓는다. 이 중에 천초초·후박·인삼·파두상은 소음인의 약이요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은 파두상이다.
이제마(李濟馬)는 파두에 대하여 “파두가 든 처방이 많으나 용도는 거의 같으며, 소음인의 병에는 반드시 이 파두를 써야 하나 그렇다고 경솔히 써서도 안되며 체질을 알고 병을 확실히 안 다음에 써야 한다.”고 하였다. 파두는 반드시 기름을 빼고 써야 하는데, 기름을 뺀 것을 파두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