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1종의 국문본과 5종의 한문본이 있다.
작중의 ‘나’라는 주인공은 충청도에 사는 선비이다. 1678년(숙종 4)에 과거에 낙방하고 귀향하던 도중, 소사(素砂)를 지나 요로원에 이르러 주막에 들게 된다. 우연히 동숙하게 된 서울 양반이 고단하고 초라한 행색의 시골 선비인 그를 멸시한다.
그는 짐짓 무식한 체하며, 서울 양반을 은근히 놀리면서 서울과 시골의 풍속(風俗)을 풍자한다. 서울 양반의 제의로 육담풍월(肉談風月)을 읊게 되자 서울 양반은 자기가 속은 것을 알고 교만하였던 언행을 부끄러워한다.
사색편론(四色偏論)·학문·수양 등 대화로 두 사람은 밤을 샌다. 서로 주고받은 여러 편의 시를 통하여 낙방한 선비로서 당대의 정치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세태를 풍자한다. 이윽고 동창이 밝아오자 서로는 성명도 모른 채 헤어진다.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하여 양반층의 횡포와 사회의 부패를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향토 양반들의 실태와 그들의 교만성을 서울 양반에게 빗대어 지적한다거나 양반의 허세에 초라한 향인의 모습으로 도전하는 풍자성은, 이 작품이 실기형태이면서도 문학적 기법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세태묘사 부분은 사회사연구 측면에서 간접적 자료가 될 수 있다. 국문본 「요로원야화긔」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가람문고에 있다. 그 밖에 한문본 「요로원이객문답(要路院二客問答)」은 『동야휘집(東野彙輯)』에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요로원기」와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 소장의 「비평신증요로원기(批評新增要路院記)」가 현재 알려져 있으며, 두루마리본으로 이양오(李養吾)가 필사한 「요로원야화」도 있다. 이외에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등이 전한다. 1949년 을유문화사에서 이병기(李秉岐)가 가람본을 주해하여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