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당(遶堂)·행도(行道)라고도 한다. 도는 방법은 오른쪽으로부터 불상 뒤를 돌아 다시 앞으로 도는 방법을 취한다. 오른쪽으로 도는 방법은 고대 인도에서 귀인(貴人)의 주위를 돌 때 오른쪽으로 돌았던 통례를 따른 것이다.
불교의 교리상에서 보면, 정진(精進)할 때 도는 방법은 체용(體用)을 표하는 것인데, 아침에 돌 때에는 종체기용(從體起用)이라 하여 체에 해당하는 왼쪽으로부터 돌고 저녁때에는 섭용기체(攝用起體)라 하여 용에 해당하는 오른쪽으로부터 돌게 되어 있다.
도는 횟수는 일정하지 않으나 세 번을 돌면 삼업(三業)을 표하고, 일곱 번을 돌면 칠각지(七覺支)를 표한다. 돌 때에는 반드시 머리를 숙이고 땅을 볼 것, 벌레를 죽이지 말 것, 땅에 침을 뱉지 말 것, 다른 사람과 말하지 말 것 등의 다섯 가지 법을 지켜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불상 주변을 돌면 현생 또는 다음 세상에서 오복(五福)을 얻는다고 하여, 특히 신도들 사이에서 요불이 크게 성행하였다. 탑(塔)의 주변을 합장하고 경을 외우면서 도는 탑돌이도 요불의 한 형태이며, 법회가 끝난 다음 십바라밀정진도(十波羅蜜精進圖)에 따라 도는 것도 요불의 한 형태이다.
오늘날에는 요불 대신 ‘정진 돈다’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의식은 탑돌이 등의 민속놀이를 전개, 발전시켰고, 십바라밀정진 도는 법은 농악놀이의 집법에도 영향을 미쳤다. 요불의 한 형태이다. 현재 합천 해인사에서는 화엄일승법계도를 돌며 법성게를 염불하는 요잡(繞匝)의식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것도 요불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