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984년에 용담 2동 먹돌세기 월성마을의 주택공사 현장에서 합구식 독무덤 1기가 발견됨으로써 1984년 12월부터 1985년 1월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조사 면적은 20m×20m이며, 발굴 층의 깊이는 70㎝이고, 문화층은 두 개의 층이 확인되었다. 묘역은 한가운데 동서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석렬을 경계로 남북으로 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남쪽 구역에는 타원형 돌덧널무덤[石槨墓] 3기가 조사되었고, 그 중 가장 큰 것은 길이가 260㎝이고, 폭은 140㎝이며, 깊이 50㎝이다. 장축방향은 동서방향이다. 중앙 바닥면에 시신을 안치하고 돌을 쌓은 다음 그 위를 6개의 판석으로 덮었다. 출토된 유물에는 적립구연토기, 구멍무늬토기, 골아가리토기, 흑갈색 또는 흑색의 간토기 등이 석곽의 암석틀과 바닥면에서 확인되었다.
북쪽 구역에서는 7기의 독무덤과 1기의 직사각형 돌덧널무덤이 조사되었다. 적갈색토기 독무덤은 일정한 원칙 없이 이곳저곳에 놓여 있으며, 돌덧널무덤 1기는 약간 동쪽에 치우쳐 있다. 독무덤[甕棺]은 모두 작은 할석으로 돌려 있으면서 2개의 크고 작은 적갈색토기 항아리가 맞물린 합구식과 1개의 항아리를 비스듬히 또는 수직으로 묻은 단옹식(單甕式)이 있다. 돌덧널무덤은 길이가 230㎝이고, 폭은 80㎝이다. 돌덧널무덤은 대체로 가늘고 긴 직사각형의 형태를 가졌으며, 장축은 동서방향이다. 출토되는 유물은 항아리형 적갈색토기, 철제장검(鐵製長劍) 2점, 단검 1점, 끌형무기 1점, 쇠도끼 3점, 와선형 이형철기, 화살촉 등이 발견되었는데, 돌덧널무덤 내부뿐만 아니라 독무덤 주변의 적석 틈에서 출토된다.
유적의 축조연대를 보면, 남쪽 묘역은 말기형 공렬토기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서기전 3세기 에서 1세기경 사이이다. 북쪽 묘역은 황해도 덧널무덤[土壙木槨墓]에서 출토되는 중국식 계통인 철제장검과 일본 야요이시대 중기에 속하는 초기 형태의 철촉의 사용연대와 비교하여 기원 1세기 말에서 2세기 중반으로 추정된다.
유적의 성격은 구멍무늬토기 사용집단의 무덤이 있는 곳에 새로운 철기소유자 집단이 전 시기의 묘역과 일단의 석렬로서 경계를 구획한 다음, 그에 잇대어 공동묘지를 조성했다는 사실이다. 용담동 무덤 유적에서 발굴된 철제무기나 동굴 바위그늘 집자리, 조개무지, 적갈색토기, 석기 등이 용수와 식량 획득이 유리한 해안지방을 따라 제주도내 50여 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이 시대에 와서 제주도 인구가 급속히 팽창되어 많은 마을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무덤군은 용담동 일대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의 선주민사회의 이해관계와 사회변천상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구멍무늬토기를 사용한 청동기시대 주민들의 묘지에 철기를 사용한 사람들이 석렬(石列)로서 경계를 구획한 다음 그 북쪽에 그들의 무덤을 덧붙인 것으로 파악되며, 제주도 선사시대의 변천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