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불교에서는 예로부터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이라고 하여 불교를 수호하는 변화신의 하나로 보았다. 또한 동아시아에서는 용이 비와 물을 다스린다고 하여 가뭄이 들거나 하면 용에게 공양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용왕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일은 신라시대부터 있어 왔고, 이와 같은 용왕신앙을 바탕으로 한 불교적 기우제는 신라의 진평왕 때에 시작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운우경(雲雨經)』 등의 불교경전에 의한 용왕도량을 자주 개최하였다. 이 도량은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3일 또는 7일 동안 개최하며, 사찰이나 왕궁에서 설하는 경우도 있으나 선상(船上)에서 여는 경우가 많았다.